승리, 조폭동원 추가 기소...성접대는 유인석 단독작업?[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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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5.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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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성접대 논의는 오직 유인석과..승리 관여 無"
"승리집으로 성매매여성 보낸 것도 유인석 요청"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1)가 받고 있는 성접대 사건이 모두 유인석의 요청 및 지시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승리는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혐의가 9개로 늘었다.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군사 재판 7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은 승리가 받고 있는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혐의 관련 증인 2인이 출석한 가운데 3번의 휴정을 거쳐 장장 9시간 동안 진행됐다.

증인 A, B씨는 자신들의 직업적 특성을 이용해 성매매 여성을 섭외, 승리 유인석의 지인인 외국인 사업가가 2015~2016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알선 행위는 승리, 유인석의 오랜 지인인 A씨가 B씨에게 여성 구인을 요청하면 B씨가 여성들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유인석의 부탁이라 거절하지 않고 협조했다"면서 "누구에게 보내는 여성인지는 (유인석이)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승리와 관계된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2015년 크리스마스 시즌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대거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십수 명의 여성을 보내 성매매를 알선한 데 대해서도 "파티 하기 며칠 전 유인석으로부터 (여성을 보내줄 것을) 제안 받았다"고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에 따른 일임을 강조했다.

특히 A씨는 강남 모 식당에 성매매 여성들이 대거 동행한 것과 관련해 "승리는 성매매 여성인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성매매 여성 아닌 내 동생, 지인 여성들과도 종종 어울려 놀았기 때문"이라며 "승리와는 그런 (성매매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승리의 자택으로 성매매 여성을 보낸 것 역시 유인석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승리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씨는 "유인석은 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다. 자신이 (성매매 여성을) 보내는 걸 밝히고 싶어하지 않아했고, 나는 유인석과 신용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승리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리가 자신의 집에 오는 여성이 성매매 여성인 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유인석이 전화로 '여자가 언제 오느냐'고 물어 둘만(승리 유인석)의 대화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모호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또 B씨에게 송금한 금원 관련, 자신의 계좌에 승리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유인석으로부터 돈을 바로바로 받지 못하고 내 돈으로 먼저 보낸 뒤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유인석의 요청으로, 유인석에게서 받을 돈이지만 승리의 지인들을 상대한 건이라 기억하기 쉽게 나만의 메모로 적어둔 것"이라 설명, 승리의 성매매 알선 관련성을 에둘러 부인했다.

`버닝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군사재판을 받고 있는 전 빅뱅 멤버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이날 A씨는 승리가 받고 있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모두 유인석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승리가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답해도 질문은 계속 '승리와 유인석이'로 들어왔다"고 승리를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승리와 유인석이 성매매 여성을 접대했다'고 적시된 것과 관련해선 "(두 사람이) 같이 있다는 것이지 승리가 요청했다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군 검사가 유인석, 승리와의 친분 관계에 대해 묻자 A씨는 "승리와는 가게에서 처음 알게 됐지만 여행, 공연 등으로 코드가 맞아 사적으로 더 친해진 누나 동생 사이다. 반면 유인석과는 보다 업무적인 관계였고 (그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군 검사가 둘과의 사이가 같은지 다른지 묻자 A씨는 "둘 다 친구다. 뭐라 설명을 잘 못 하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또 군 판사가 A씨의 판결문을 인용, 사업상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일이라고 밝힌 A씨 측 주장을 들며 사업 목적의 접대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 묻자 "외국인은 다 승리의 인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뭐가 됐건 윈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당시로서는 사업상 목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인 B씨 역시 성매매 여성을 호텔 등 여러 곳으로 보냈을 당시 유인석으로부터 대금을 입금받았다면서 "승리 관련 언급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B씨는 성매매 여성을 호텔 등으로 수차례 보낸 혐의로 승리, 유인석 등과 함께 기소돼 '버닝썬' 재판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인물. 이날 B씨는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A씨의 요청으로 2015년 말 승리·유인석 일행의 식사 자리 및 호텔에 성매매 여성을 보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누가 보내달라고 했다거나 누구에게 보내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의 친한 친구분이 일본에서 오는데 파티가 있으니 예쁜 동생들 좀(보내달라)'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자주 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자신의 계좌에 유인석 이름으로 대금이 입금된 데 대해서는 "당시 모르는 이름이었고 A씨의 지인 이름으로 입금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연락은 A씨와만 했고 대금을 독촉하니 유인석 이름으로 들어왔다"면서 "피고인(승리)으로부터 바로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B씨는 2015년 크리스마스 사건 관련 검찰 조사 당시 '동생들과 A씨를 따라가자 승리가 음담처럼 '내꺼는?'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같이 갔던 애가 가볍게 한 말을 듣고 말한건지 내가 듣고 말한건지 정확히 기억 안 난다"면서 "크게 중요한 말은 아니고 여자들이 있으니 농담처럼 한 말인 것 같고,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고도 했다.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된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이날 공판에서는 승리의 특수폭행교사 혐의 추가 기소 사실도 공개됐다. 군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지인들과 내실에서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있던 방을 열어본 손님과 시비가 붙었고 이에 항의하던 과정에서 또 다른 손님과 상호 시비가 붙자 격분,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체채팅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유인석은 평소 알고 지내던 모 폭력조직 조직원을 불러 피해자들을 주점 뒷골목으로 불러 욕설을 하고 휴대폰을 빼앗으려 팔을 잡아당기거나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검사는 "피고인 이승현은 유인석과 공모해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며 피해자들을 위협했다"며 "이에 따라 교사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승리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지난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등 총 8개였으나 이날 특수폭행교사혐의가 추가돼 9개 혐의로 불어났다.

승리는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해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승리는 다수의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줄곧 부인하고 있다.

한편 승리와 함께 '버닝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은 유인석 전(前) 유리홀딩스 대표는 지난달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현재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psyon@mk.co.kr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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