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5차 31억 나와
목동 96㎡ 실거래가 20억 돌파
국민의힘 "재건축 풀겠다"
與, '공급확대' 방안 내세워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야당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당ㆍ정부는 주택 공급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향후 규제 완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양천, 노원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대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현대5차의 경우 전용면적 82㎡가 지난달 28일 2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현재 호가는 31억원으로 더 올랐다. 3.3㎡당 1억2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압구정동 A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호가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들이 밀집한 양천구 목동도 마찬가지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6단지의 전용면적 96㎡은 지난달 14일 20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1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9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23억원까지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주공 6단지의 전용면적 58㎡가 지난달 22일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5억2000만원~5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원 가량 상승했다. 최근 호가는 8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가가 상승하는 것은 향후 재건축 규제 완화의 기대감때문이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당에서는 일제히 재건축 규제를 풀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책이 보궐선거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재건축을 인위적으로 묶은 탓에 신규 주택이 제때 공급되지 못했다는 논리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특별히 주택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서울시 내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서는 결국 규제 완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조만간 발표될 25번째 부동산 대책에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지역뿐만 아니라 중저가 주택이 다수를 이루던 강북지역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며 “정부의 기조변화, 보궐선거 등 이슈로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중현기자 hi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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