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삼쩜삼' 해봤더니…잠자던 10만원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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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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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떼인 5년치 세금 돌려받는 방법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세금을 낸다. 시민으로서 응당 내야 할 돈이지만, 어쩐지 아깝다. 한 푼이라도 덜 내고 싶다. 그런데 안 내도 되는 세금을 낸 적이 있다면, 그것도 5년 동안이나 묵혀둔 세금이라면 억울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쩜삼'은 그러한 세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13월의 '월급' 혹은 '폭탄'이라는 연말정산의 시기가 돌아오자 삼쩜삼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틀 연속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5년 전 떼인 세금도 지금 바로 환급!" "복잡해서, 잘 몰라서, 못 받았던 5년치 내 세금을 모두 받아드립니다!"라는 삼쩜삼의 구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삼쩜삼은 최근 5년간 미수령 환급금을 조회하고 이를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세금 신고는 개인이 직접 할 수 있지만 세무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하기에는 까다로운 면이 있다. 이에 삼쩜삼은 그 절차를 개인 대신 세무사가 대신할 수 있도록 연계해준다. 이용자는 삼쩜삼 홈페이지에서 환급 예상액을 조회한 뒤 삼쩜삼 담당 세무사에게 업무를 위임만 하면 된다. 

ⓒ 삼쩜삼


11만원에 수수료 1만원…돌려받는 데 2개월

지난해 10월께 삼쩜삼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그 결과 2015년과 2017년도에 내지 않아도 됐을 세금 11만880원을 돌려받았다. 수수료는 10%인 1만1000원이었다. 돌려받는 데 까지 두 달이 걸렸다. 10월16일에 신청해 12월11일에 환급액이 입금됐다. 결과적으로 수수료를 제외한 9만9880원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삼쩜삼 홈페이지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홈텍스 계정 정보를 입력해 환급 예상액을 조회한다. 돌려받을 세금이 있다면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수수료를 결제한다. 수수료는 1000원부터 시작하며 대개 환급액의 10% 정도다. 이후 삼쩜삼의 안내에 따라 홈텍스에 접속해 세무대리 수임동의 절차를 거친다. 그리고 기다린다. 환급까지는 최소 2주에서 최대 3개월이 걸린다. 만약 환급액 조회 결과와 달리 실제 돌려받을 세금이 없다면 수수료는 환불된다.

ⓒ 삼쩜삼


모든 사람이 삼쩜삼 서비스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대 보험을 납부해 온 일반 직장인이라면 환급액을 조회해도 '0원'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삼쩜삼은 프리랜서,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학원 강사 등이 납부하는 종합소득세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름이 '삼쩜삼'인 이유도 종합소득세 원천징수율인 3.3%에서 따온 것이다. 이미 납부한 종합소득세가 본인이 내야 하는 결정세액보다 크다면 차액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

기자가 돌려받은 11만880원도 직장생활 하기 이전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하면서 냈던 세금이다.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해당 세금을 신고하고 돌려받았어야 하지만, 신고 대상인지 몰랐서 하지 않았다. 국세환급금은 5년이 지나면 국가로 귀속된다. 미리 알았더라면 5년 전에 냈던 세금도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기자처럼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 환급금은 지난해 5월 기준 무려 1434억에 달한다.

다만 삼쩜삼이 '만능'인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다.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무 지식이 있다면 개인이 직접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미수령 환급금은 삼쩜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납부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본인 계좌를 신고해 받거나 가까운 우체국에 방문해 현금 수령할 수 있다. 결국 번거로운 신고 작업을 본인이 직접 하거나,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고 편하게 돌려받거나, 양자택일하면 된다.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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