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만화가 윤서인이 지난해 9월 1일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故) 백남기 농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만화가 윤서인이 지난해 9월 1일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서영 기자]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만화가 윤서인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의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것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비판 여론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노에 앞서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온다"며 "저 자의 망언에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찢길런지"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가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했다면 어찌 저런 반민족적이고 반사회적인 언동을 버젓히 해댈 수 있겠냐"며 "나라와 민족을 팔고 배신한 자들을 단죄하지 못한 채 그 후손에게 부와 명예가 이어지는데 도대체 그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또다시 희생을 할 수 있겠냐"고 했다.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운동가에 대한 막말에 분노가 치민다"며 "그의 왜곡된 가치관은 결국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친일부역자들이 떵떵거리고 살 때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살아야만 했고 그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의 이런 처지는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이런 토착왜구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운동가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한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제대로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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