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구마교회로 알려진 안산 Y교회, '인간농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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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7.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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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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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Y교회 오목사 미성년자 성착취
5~8년간 하루도 못 쉬고 노동 착취당해
개 농장서 어미 개 계속 출산시키듯 결혼· 임신·출산 강요
무한 착취 굴레에 갇힌 아이들 지금도 있어
ⓒ유튜브
안산 Y교회 오 목사 일가가 성착취, 노동 착취와 헌금착취에 이어 강제 결혼과 출산 강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년 넘게 신도들을 상대로 성착취, 성폭행, 노동 착취, 헌금 착취, 강제 결혼 등 범행을 저지른 안산 Y교회의 만행을 다뤘다.

지난해 12월 15일 20대 여성 세 명이 안산 Y교회 오 목사를 상대로 20년 넘게 성착취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Y교회를 다니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던 이들은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오 목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안산 Y교회 안에서 이들은 오목사의 시중을 들며 영적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영맥'이라고 불렸다. 오목사는 음란죄 상담을 미끼로 '영맥'을 불러내 성착취 행위를 저질렀고 그때마다 동영상까지 촬영했다.

ⓒ유튜브
오 목사 성착취 의혹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이수진(가명)씨는 13살 때 처음 성폭행을 당했다. 수진씨는 "알몸으로 개처럼 기어다니면서 사랑고백을 하라고 하고, 여자끼리 유사 성행위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진씨는 "항상 목사님은 '네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하게 해주세요, 하고 싶습니다'라는 대답을 요구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모녀와 자매간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

또 밖에서 돈을 벌어 교회에 헌금을 납부해야 하는 '물맥' 피해자도 있었다. 일정 금액을 안산 Y교회에 헌금하지 못했을 경우 이들은 체벌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똥 싸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 개똥이나 사람 똥 가져다가 물에 펴서 얼굴에 바른다"며 안산 Y교회에서 벌어졌던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대해 전했다.

이들은 당장 체벌을 피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못하고 극한의 노동에 내몰렸다. 한 피해자는 교회를 떠나기 전 5~8년간 하루 5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 목사 일가가 원한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헌금액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젊은 시절 청춘을 빼앗겼다.

오 목사 일가는 이들이 만들어 온 헌금으로 고급 시계와 보석, 값비싼 자동차, 전원주택을 구매하는 데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특히 '물맥' 대부분 피해자들은 성인이 되자마자 오 목사 부인의 지시에 의해 생면부지의 Y교회 신도들과 결혼했다. 마치 동물의 짝짓기 행위처럼 하루 만에 오 목사 일가가 소유한 전원주택에서 기이한 합동 결혼식이 이뤄졌다.

부부가 된 신도들은 임신, 출산을 강요당하기까지 했다. 출산 후에는 모유 수유는 물론 아이를 안아볼 기회조차 없었다. 강제로 결혼과 출산을 한 이들은 확인된 사람만 15쌍에 이른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교회의 공동육아를 통해 다시 '영맥'이나 '물맥'으로 키워졌다. Y교회 피해자는 "개 농장에 어미 개를 계속해서 출산시켰다. 그런 것처럼 똑같이 이 집단에서 못 빠져나오게 가족을 형성시켰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여전히 안산 Y교회에는 성폭력과 노동 착취, 헌금착취에 이어 강제 결혼과 출산 강요로 벗어날 수 없는 무한의 착취 굴레에 갇힌 아이들이 있으며, 착취 행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신도 3명을 강제로 추행하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안산 Y교회 오 목사에 대해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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