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간 하루도 못 쉬고 노동 착취당해
개 농장서 어미 개 계속 출산시키듯 결혼· 임신·출산 강요
무한 착취 굴레에 갇힌 아이들 지금도 있어
16일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년 넘게 신도들을 상대로 성착취, 성폭행, 노동 착취, 헌금 착취, 강제 결혼 등 범행을 저지른 안산 Y교회의 만행을 다뤘다.
지난해 12월 15일 20대 여성 세 명이 안산 Y교회 오 목사를 상대로 20년 넘게 성착취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Y교회를 다니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던 이들은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오 목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안산 Y교회 안에서 이들은 오목사의 시중을 들며 영적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영맥'이라고 불렸다. 오목사는 음란죄 상담을 미끼로 '영맥'을 불러내 성착취 행위를 저질렀고 그때마다 동영상까지 촬영했다.
수진씨는 "항상 목사님은 '네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하게 해주세요, 하고 싶습니다'라는 대답을 요구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모녀와 자매간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
또 밖에서 돈을 벌어 교회에 헌금을 납부해야 하는 '물맥' 피해자도 있었다. 일정 금액을 안산 Y교회에 헌금하지 못했을 경우 이들은 체벌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똥 싸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 개똥이나 사람 똥 가져다가 물에 펴서 얼굴에 바른다"며 안산 Y교회에서 벌어졌던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대해 전했다.
이들은 당장 체벌을 피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못하고 극한의 노동에 내몰렸다. 한 피해자는 교회를 떠나기 전 5~8년간 하루 5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 목사 일가가 원한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헌금액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젊은 시절 청춘을 빼앗겼다.
오 목사 일가는 이들이 만들어 온 헌금으로 고급 시계와 보석, 값비싼 자동차, 전원주택을 구매하는 데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가 된 신도들은 임신, 출산을 강요당하기까지 했다. 출산 후에는 모유 수유는 물론 아이를 안아볼 기회조차 없었다. 강제로 결혼과 출산을 한 이들은 확인된 사람만 15쌍에 이른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교회의 공동육아를 통해 다시 '영맥'이나 '물맥'으로 키워졌다. Y교회 피해자는 "개 농장에 어미 개를 계속해서 출산시켰다. 그런 것처럼 똑같이 이 집단에서 못 빠져나오게 가족을 형성시켰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여전히 안산 Y교회에는 성폭력과 노동 착취, 헌금착취에 이어 강제 결혼과 출산 강요로 벗어날 수 없는 무한의 착취 굴레에 갇힌 아이들이 있으며, 착취 행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신도 3명을 강제로 추행하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안산 Y교회 오 목사에 대해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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