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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셀트리온 서정진 "코로나 치료제 7월 16일부터 인체 임상"

김시균 기자
입력 : 
2020-06-23 17:49:21
수정 : 
2020-06-24 08: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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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임상시험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500만명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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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햄스터 임상이 마무리된다. 원숭이 임상에 곧바로 착수해 오는 7월 16일 인체 임상에 들어가겠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약 500만명분에 달하는 코로나19 치료제 양산이 가능할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다음달 16일 착수하는 인체 임상을 연내에 끝내고 내년 상반기 500만명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치료제 양산을 위한) 허가 프로세스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내년에 허가 프로세스를 완료하면 총 500만명분 중 100만명분은 국내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400만명분은 치료제가 절실한 세계 각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내년 말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전 세계 200개 기업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일부 국가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내년 말에는 코로나19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사이토카인 후폭풍 같은 부작용은 우리 기존 제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와 같이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효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20%가량에 변이가 생겨 바이러스 돌기인 안테나처럼 생긴 아미노산들이 한층 더 단단해진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가면서 감염력이 기존보다 3~4배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남은 기간 나와 내 가족이 안 걸리는 게 중요하다"며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닦고, 적당히 사회적 거리를 두며 버티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셀트리온은 2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코로나19 회복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발굴하고 지난 4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후보 항체군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현재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임상물질 대량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은 총 7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회복 환자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게 1단계다. 이를 항체 후보 유전자 집합체로 만드는 것이 2단계, 여기에서 치료 항체 후보군을 만드는 작업이 3단계다. 이후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확인하는 중화능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항체를 선별(4단계)해 동물을 대상으로 비임상시험(5단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6단계)을 거친다. 이를 모두 마치면 치료제 생산이 이뤄진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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