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치료제 진행상황은
천식약 `시클레소니드` 등 7종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시험 착수
천식약 `시클레소니드` 등 7종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시험 착수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1상 임상에 성공해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업체들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한층 더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에 들어간 국내 업체는 아직 없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얻은 1차 항체후보군 300개를 대상으로 1·2차 검증을 실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중화능을 보인 14개 등 총 38개 항체를 코로나19 치료제 항체후보군으로 확정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기능이 탁월한 항체를 확보하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중순 인체 임상에 돌입한다"며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백신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지 6월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에 대해 7월 인체 임상에 착수한다. 정부 긴급과제로 추진 중이기에 기존 1~3상 임상 절차 대신 한 차례 치료적 확증을 위한 임상만 치른다. 환자 1명당 혈장치료제 비용은 1000만원에 달하지만 GC녹십자는 이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코로나19 예방용 DNA 백신 GX-19를 원숭이에게 투여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능을 지닌 항체가 만들어짐을 확인한 것이기에 백신 개발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제넥신은 6월 초부터 60명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휴벳바이오, 옵티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제넥신처럼 코로나19 백신으로 동물 대상 중화항체 생성을 최근 확인했다. 쥐, 기니피그, 미니돼지 등 다양한 동물군에서 중화항체가 최대 128배 이상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였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승인된 기존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리포지션)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7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진은 지난 3월 말 경증 코로나19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천식약 '시클레소니드'의 코로나19 치료제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김시균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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