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차명 아이디로 경쟁 강사 댓글 비방…유명강사 박광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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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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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입 수능 국어 ‘1타 강사’(과목 최고 인기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씨가 수백개의 차명 아이디를 이용해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대입 온라인 강의 업계에서 ‘댓글 알바’ 시비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유명 강사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 회사의 직원 1명 등 댓글조작에 가담한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2년여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 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대성마이맥(디지털대성) 소속이며 경쟁 업체는 메가스터디다.

박씨는 2019년 6월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며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 “2020학년도 대입 수능 강의까지는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박씨는 현장 강의만 중단하고 인터넷 강의는 계속해왔다.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 댓글조작은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씨가 소속된 대성마이맥은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수강생에게 사과하면서 ‘조건 없는 환불’을 보상책으로 내놨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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