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업체 차려 경쟁강사 비방…‘일타강사’ 박광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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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0.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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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마이맥 “강좌 중단” 사과
박광일
이른바 ‘일타 강사’로 유명한 국어 강사 박광일(사진)씨가 댓글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9일 박씨와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 회사 본부장 전모씨 등 3명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년간 아이디 수백개를 만든 뒤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 강사 비방 내용들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다.

박씨는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9년 6월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했지만 현장 강의만 그만뒀을 뿐 인터넷 강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박씨가 소속돼 있는 대성마이맥 운영사인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박씨가 구속된 만큼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고, 강사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교재와 강의 구매자에 대해 환불하기로 했다”며 “박씨의 교재를 묶어서 판매한 ‘교재 패스’도 환불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성마이맥 소속 국어 강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른바 ‘일타강사’였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학원 최고경영자가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인 것처럼 댓글 알바를 공공연히 부추기고 있다”며 “후발 학원 기업은 상장 압박 때문에, 피해 업체는 맞대응 차원에서 댓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주영·남궁민·최연수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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