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공약 모음집' 재조명...불효자 사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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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1-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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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제시한 33개 항목의 주요정책.[사진=국가혁명당]


미혼은 매월 150만원, 결혼하면 1억원, 출산 시 5000만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의 황당 공약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20일 허경영 대표는 오는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앞두고 5가지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서울 수돗물 원료 청평댐으로 이전 △18세부터 150만원 지급 △재산세 폐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 폐지 △결혼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무보수 시장으로 근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진=허경영 인스타그램]



허 대표의 엉뚱한 행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허 대표는 지금까지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무수히 많은 이색공약을 내걸었던 바 있다.

그의 공약들은 △불효자 사형 △암행어사제도 부활 △담배 생산 및 판매 금지 △백록담에 물을 채워 양수발전소 건설 △국제연합(UN) 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이명박 구속(사랑의 열매 1조 기부시 면책) △박근혜 부정선거 수사(결혼 승락시 면책)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국수당 매월 70만원씩 지급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씩 지급(재혼 제외) △출산시마다 3000만원씩 지급 △국회의원 출마자격 고시제 실시 △정당정치 해산 및 국회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 등 주로 실현되기 어려운 엉뚱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허 대표는 자신의 이력도 색다르게 포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IQ가 430이고, 공중부양과 축지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허 대표의 기행은 우스꽝스럽게도 표심으로 이어졌다. 허경영은 1997년 15대 대선 때 3만9055표(득표율 0.15%)를 얻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무려 9만6756표(0.4%)를 얻어 이인제 당시 민주당 후보(0.7%)의 뒤를 잇는 성적을 거뒀다.

17대 대선에서는 높은 화제성 만큼 출혈도 컸다. 당시 그는 일부 공약에 대해서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불효자 사형 공약은 없었다"며 "실제 공약을 한 것처럼 부풀려졌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주장한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허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선거권이 박탈됐다.

하지만 허 대표는 출소 후 2009년 '콜미'라는 곡을 발표하고 가수로 변신하며 재기했다. 해당 곡은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허경영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라는 가사로 화제를 모으며 '허경영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허 대표는 2019년 '국가혁명당'을 창당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 대표는 33개 정책을 담은 '33 혁명정책'을 구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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