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액션·뮤지컬…다양한 장르·규모 돋보여
좀비사극 ‘킹덤’ 등 넷플릭스 원조 단골 배두나도 새 장르에 도전했다. 재난영화 ‘바이러스’에선 사랑의 감정을 느끼다가 수일 내 사망하는 의문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옥택선이 됐다.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 역은 김윤석이 맡았다. 배두나는 배우 정우성이 제작한 넷플릭스 SF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도 우주생물학자 역으로 캐스팅됐다.
한효주는 사극 액션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폭풍치는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단주 ‘해랑’이 되어 호쾌한 검술을 선보인다. 손예진‧김남길이 주연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속편이다. 배우 강하늘이 고려 장교 출신 무치, 권상우가 첫 악역을 맡아 조선 건국 이후 사라진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놓고 다툰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 신출귀몰한 전사로 깜짝 등장했던 전지현은 시리즈의 특별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서 북방 여진족 부락 후계자 아신으로 돌아와 좀비를 창궐시킨 생사초의 비밀을 풀어낸다. ‘세자매’로 새해를 연 장윤주는 아마추어 여자 배구단을 그린 영화 ‘1승’에서 첫 스포츠 장르에 뛰어든다. 배구단 감독 역 송강호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한국은 불모지로 여겨졌던 뮤지컬 영화 신작들도 이어진다. 2008년 뮤지컬 데뷔작 ‘폴라로이드’부터 ‘시카고’ 등 꾸준히 무대에 서온 이하늬는 뮤지컬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남편(이선균)을 죽이려 옆집 4수생과 허술하게 머리 맞댄 왕년의 톱스타를 연기한다. ‘소년, 천국에 가다’ ‘여선생 VS 여제자’ 등 출연 영화에서 수차례 노래 솜씨를 뽐낸 염정아는 가수 이문세의 히트곡 등으로 채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편(류승룡)에게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 요구하는 아내 역을 맡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춤추고 노래했다.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를 그린 윤제균 감독의 동명 뮤지컬 원작 영화 ‘영웅’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각각 예능‧무대 등에서 가창력을 발휘해온 배우 김고은이 조선 마지막 궁녀 설희, 나문희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로 분해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 노래로 묵직한 감정까지 실어냈다.
여성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도 돋보인다. 배우 김향기는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에서 미혼모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되는 보호 종료 청년 아영 역으로 첫 대학생 연기를 선보인다. 신민아‧김해숙이 모녀로 호흡 맞춘 영화 ‘휴가’는 죽은 엄마가 하늘에서 사흘간 휴가를 받아 딸을 찾아오는 기적 같은 판타지다. 박찬욱 감독의 새 멜로 ‘헤어질 결심’에서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로 캐스팅된 중국 배우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의 SF ‘원더랜드’에선 배수지‧정유미와 함께 출연했다. 더는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을 화상통화로 볼 수 있는 가상 공간이 무대다.
배우 전도연은 한재림 감독의 재난영화 ‘비상선언’에서 비상사태에 처한 항공기 사고에 맞닥뜨린 장관을 연기한다. 김혜수는 넷플릭스 법정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판사로 변신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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