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씨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방역은 꼴등인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이 알려지자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장애가 하체에만 있는게 아니군요", "다리가 멈췄다고 머리까지 멈추진 말아야지" 등 수위 높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후 강씨는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를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날(21일) "섬뜩한 폭력"이라고 표현하고 2017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했던 발언을 소환해 "이런 폭력이 토론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냐"고 비꼬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 측에 보낸 '문자 폭탄' 등을 두고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간담회를 주최한 안 대표도 나섰다. 안 대표는 "강원래씨는 제가 이태원을 방문했을 때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호소하기 위해 나왔던 것이지, 제 지지자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문 정권 지지자 분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저에게 쏟아주시기 바란다"며 "현장의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 정권 지지자분들의 현명한 대처일 것"이라며 강씨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극명히 갈렸다. 누리꾼들은 "할 말 했다"는 입장과 "정치하려고 그러냐"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우선 친문 커뮤니티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거웠다. 한 누리꾼은 "좌파들이 커뮤니티 모여 장애인 비하, 인권팔이나 하는 비열한 민낯"이라며 "대깨문들이야 말로 정신장애 아닌지 주제 파악부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게 왜 비난받을 일이냐, 자영업자들 갈라치기해서 다 죽이고 보상도 안해주면서 뭔 짓들인지"라며 강씨를 향해 "소신을 가지신 거 굽히지 마시라, 선량한 대부분의 국민은 당신의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관련 기사에는 "자영업자 대변해 못 할말 한거 1도 없다", "상황이 힘든 한 개인 자영업자의 하소연을 보지 않고 꼴등이라는 단어 하나에 흥분해 이 난리냐", "누구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데 늑대떼처럼 달려 들어 물어 뜯는 떼거지들이 나쁜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강씨의 발언이 "정치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건 너무 정지척이다. 전 세계에서 방역 1등국으로 거의 인정하는데 방역 꼴찌라고 대놓고 말한 건 다분히 정치적 감정이 들어가보인다"며 "실망했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도 "정치하려나 보네", "다음 대선 국민의힘 (후보)나오려나", "원래 보수당 지지자냐?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가족들 힘든데 주점 장사 안된다고 나라를 팔아먹네"라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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