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앵커의 시선] 치유의 정치, 미국과 한국

입력
수정2020.11.09. 오후 10:36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나는 공상영화였지요, '백 투 더 퓨처' 2편에서 주인공 마티가 악당 비프를 잡으러 미래로 갑니다. 비프는 호텔-카지노 재벌이 돼 온 도시를 쥐고 흔듭니다.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4년 전 미국 대선 주자들의 영화 속 닮은꼴을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자기 과시형 트럼프와 닮은꼴로 꼽은 것이 악당 비프였지요.

이번에도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샌더스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의 스미스에 비유했습니다. 기성 정치를 흔드는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닮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닮은꼴로 '딥 임팩트'의 흑인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우리가 되찾은 터전과 가정…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치유의 시간이 왔다"고 선언했습니다.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미국을 다시 존경받는 국가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이기 앞서, 트럼프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편, 네 편을 갈라 비판적 언론까지 적으로 몰아붙이는 트럼프식 분열 정치에 대한 응징이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미국의 전통까지 부정하고 있습니다. 갈 데까지 간 거지요.

"(트럼프 기자회견) 중계를 중단합니다. 거짓말을 계속 들을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바이든은 다짐했습니다.

"내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습니까. 다시 우리를 돌아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인정된 셈이지만 김지사는 아직 대법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또 아무 말이 없습니다. 잘 아시듯 대통령은 대개 정권에 불리한 사안들에 침묵합니다. 반면 반대진영을 향한 여권의 거친 말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트럼프식 정치는 위악에 가깝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위선의 정치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당부를 남의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거친 말을 버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서로를 바라보며 귀기울일 때입니다. 상대편을 적으로 취급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11월 9일 앵커의 시선은 '치유의 정치, 미국과 한국'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 네이버 메인에서 TV조선 구독하기
☞ 더 많은 TV조선 뉴스 보기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