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극장 관객 15만 회복…13만 몰린 애니 ‘소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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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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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루 전국 극장 관객 15만
크리스마스 이후 처음 10만 넘어
픽사 애니 '소울' 혼자 13만 동원
디즈니/픽사 새 애니메이션 '소울'. 꿈을 이루기 직전 영혼 세계로 가고 만 조(왼쪽부터, 목소리 제이미 폭스)가 환생을 거부하는 영혼 22(티나 페이)와 더불어 지구로 돌아가려 애쓰는 여정을 담았다. 23일 하루만에 13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23일 토요일 전국 극장 관객 수가 하루 15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루 관객 수가 10만명을 넘은 건 지난달 크리스마스(25일) 14만명 이래 29일만. 3만5000명이 든 전주 토요일(16일)의 4배가 넘는다. 20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 덕이다.
‘업’ ‘인사이드 아웃’을 만든 피트 닥터 감독의 이 신작은 사흘째인 23일 하루 동안 전국 관객 15만 중 13만을 동원했다. 한 영화가 하루 13만 이상 관객을 모은 건 지난해 11월 8일 이제훈 주연 영화 ‘도굴’이 하루 16만을 동원한 후 76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성탄 시즌 흥행 1위였던 ‘원더 우먼 1984’도 하루 최다 관객 수는 크리스마스 당일의 10만명에 그쳤다.

"역시 픽사" "삶 돌아보게 하는 영화" 입소문
23일 ‘소울’의 좌석판매율은 11.6%. 2.5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속에 고무적인 수치다.
영화는 꿈을 이루기 직전 사망 위기에 처한 음악 교사(목소리 제이미 폭스)가 지구로 돌아가려는 소동극 속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여정을 그린다. 관객들은 “역시 픽사”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요즘 같은 때 내 삶을 한번 뒤 돌아보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영화”(메가박스 관람평) 등 호응했다. 메가박스를 비롯해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실관람평점도 10점 만점에 9점대 안팎으로 높다. 이날까지 ‘소울’의 누적 관객 수는 28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든 가운데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며 장기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앞두고 화제작 개봉 잇따라…극장가 기지개 켤까
코로나19 속에 올초 전국 하루 관객 수가 사상 최저인 1만명대로 폭락했던 극장가는 ‘소울’에 이어 신작 개봉 소식이 속속 들려오며 조심스레 해빙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신작 기근을 해소하려 2월 개봉 영화에 추가 지원금(관객 1인당 직영점은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을 주기로 한 것도 물꼬를 트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도깨비에게 부모를 살해당한 소년이 여동생마저 도깨비로 변하자 복수에 나서는 여정을 그렸다. 지난해 일본에선 코로나19 속에 가족애를 되새긴 작품으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워터홀 컴퍼니]
27일 개봉하는 애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지난해 일본에서 코로나19 속에 역대 흥행 1위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16억엔)을 제치고 사상 최고 흥행수입(324억엔)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27일엔 문소리‧김선영‧장윤주 주연의 가족영화 ‘세자매’, 28일엔 유다인‧오정세 주연 실화 바탕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개봉한다. 설 연휴를 앞둔 다음 달 3일은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주목받은 조병규 주연 코믹 SF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가, 10일엔 김강우‧유인나‧유연석‧이연희‧유태오 등 주연의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와 김향기가 첫 대학생 연기에 나선 드라마 ‘아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 코미디 ‘워 위드 그랜파’ 등이 극장을 찾는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 코미디 영화 '워 위드 그랜파'. [사진 키다리이엔티]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은 “‘소울’이 2.5단계 방역상황의 어려움 속에 개봉하며 콘텐트가 있으면 관객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면서 “2월은 저희(멀티플렉스) 개봉 지원 프로그램도 있어 개봉을 고민하던 영화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손익분기점이 낮은 영화들뿐 아니라 예산 높은 영화의 배급사들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지난 주까진 설 시즌에 개봉하겠다는 영화도 없었는데 ‘새해전야’ 등 중급 영화들이 다시 개봉을 결정해준 것만으로 고맙다”며 극장가 상황 호전에 희망을 내비쳤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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