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불자’ 문소리, 매주 교회 독실히 다닌 사연 “찬송가도 공부”[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내 영화 보고 눈물이 펑펑‥정말 부끄러웠어요."

오는 1월 27일 개봉하는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각각 둘째와 첫째, 셋째로 분해 자매 호흡을 맞춘다.



극중 문소리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자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남편의 외도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친정 식구들을 둘러싼 문제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는다.

문소리는 '세자매' 제작에도 참여, 다재다능한 역량을 선보였다. 영화 '양자물리학'을 제작했던 김상수 프로듀서와 함께 '세자매' 초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평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뛰어난 역량을 선보여온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불교 신자인 문소리는 이번 영화에서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교회 성가대 지휘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교회에 매주 갔다. 독실히 다녔다"는 문소리는 "큰 교회, 작은 교회 다 가봤다. 관찰하는 하는 눈으로 보기보단 그저 머물면서 스며들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집에서 피아노로 찬송가를 쳤고, 유튜브를 통해 다른 교회들은 어떻게 예배를 하나 봤다"고 노력을 전했다.



극중 자매로 분한 김선영의 친 언니 도움도 받았다. 문소리는 "김선영, 장윤주 두 배우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어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김선영 씨 언니는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접 만나 이런 저런 인터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종교는 다르지만, '미연'과 내면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다고. 문소리는 "그러나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저의 부분이 닮았다"며 "'나 힘들어' 또는 '나 어려워'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 하고,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 점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캐릭터를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와락 껴안기가 힘들었다"며 "촬영 열흘 전까지 끙끙 마음을 앓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큰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고선 펑펑 울었다는 그다. 문소리는 "전 원래 제 영화를 보고서는 잘 안 우는 편인데, 정말 창피하더라"며 "처음 기술 시사회에서 김선영과 장윤주가 영화를 보고선 울길래 '왜 자기 영화를 보고 펑펑 우니?' 핀잔을 줬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부끄럽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제작까지 도맡아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굳이 말 안하고 싶다"는 그이지만, "이번 영화는 캐스팅부터 투자, 제작, 프리 프로덕션, 촬영, 후반 작업, 코로나 시기 개봉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승원 감독과 김상수 PD, 그리고 저 세명의 호흡이 잘 맞았다. 각자의 장점이 달라 다행이었고, 또 행복했다. 앞으로 이런 호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했다"고 전했다.

남동생만 있어 언니나 여동생이 없는 문소리는 '세자매'를 두고 "이 사회의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자평했다. 이어 "여성뿐 아니라 한국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강한 가정에서 자라온 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사실상 극의 후반부는 어린 시절 자녀들에 손찌검한 아버지 때문에 성장 후에도 고통을 겪는 자녀들의 이야기다.

"요즘 아버지들은 육아에도 참여하고, 집안일도 공동 분배한다"는 문소리는 "하지만 과거의 아버지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폭력에 대한 감수성도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 할 수 있는 것들도, 우리 마음 속에 커다랗게 (상처로)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다. '동네에 저런 아버지 있었지' 혹은, '우리 아버지도 그랬나' 싶을 법한 일을 다룬 영화"라고 말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세자매’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기사는 모바일 메인 연예판에 노출된 이력이 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