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교회에서 주말 사이 20명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광주에서 또다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확진자 6명(광주 1496∼1501번)이 추가됐다.

3명은 광주 북구 빛내리 교회 관련이며 나머지 3명은 각각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경로 미확인자, 해외유입 사례다.

앞서 전날에도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5명이 이 교회 관련이었다. 나머지 2명은 타지역 관련 감염이다.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18명으로 늘었다.

빛내리 교회 관련 확진자 중 10명은 가족 관계이며 나머지는 이 교회 교인과 교회와 같은 건물에 있는 비인가 홈스쿨링 시설 학생들이다.

이 교회는 3층 건물의 2층에 있으며 1층은 홈스쿨링 시설, 3층은 주거 공간이 있다.

교인과 학생 대부분은 가족 관계로 이곳에서 예배, 공부, 숙식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 등은 30명(양성 18명, 음성 5명, 진행 중 7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에 대한 검사는 모두 완료됐다.

시 방역 당국은 이들 외에도 교회와 홈스쿨링 시설 방문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확진자 일부가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임시폐쇄 조치를 하고 관련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직원 22명·원생 115명)가 진행 중이다.

최근 광주에서는 에버그린요양원 관련 77명, 효정요양병원 157명, 중앙병원 15명, 영암 관음사 관련 6명 등 집단 감염 발생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20일 6명, 21일 2명, 22일 7명 등 한자릿 수를 보이는 등 확산세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교회 내 예배 과정에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확인했다”며 “감염이 동시에 이뤄진 것은 3층 공간에서 가족 관계인 다수 학생과 교사가 함께 거주하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 외국인 대상 선제 검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유학생 1922명, 외국인 근로자 5702명 등 1만 3079명에 대해 진행됐다. 남부대와 고려인 마을, 평동산단, 하남공단 등 4곳의 선별 검사소에서 진행된 검사는 1324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