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도 확진자 명단 포함
교사·원생 200여명 휴일 전수검사
광주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명단에 같은 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교사와 원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가 진행됐고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분통을 터뜨렸다.
임시선별진료소는 24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어린이집 마당에 마련됐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던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이곳으로 향했다. 안내에 따라 자녀만 안으로 들여보낸 뒤 작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했다.
혼자 떨어진 자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면 학부모들은 담장 밖에서 손을 흔들었다. “엄마, 아빠 여기 있어” “우리 아들 용감하지” “끝나고 맛있는 거 해줄게”라는 외침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울기 직전인 아이에게는 방역요원을 통해 좋아하는 장난감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코와 입속으로 들어오는 검사 도구를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대기 중 친구의 모습을 본 다른 원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수라장이 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은 학부모를 향해 연신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날벼락 같은 상황에 일부 학부모는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집을 이끄는 원장이라면 방역 수칙을 좀 더 철저히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이날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교인이다. 해당 교회 신도들은 지난 20일 함께 예배를 본 후 나흘간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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