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 여기있어!” 울음바다된 어린이집 선별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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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집단감염
어린이집 원장도 확진자 명단 포함
교사·원생 200여명 휴일 전수검사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명단에 같은 지역 한 어린이집 원장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교사와 원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가 진행됐고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분통을 터뜨렸다.

임시선별진료소는 24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어린이집 마당에 마련됐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던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이곳으로 향했다. 안내에 따라 자녀만 안으로 들여보낸 뒤 작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했다.

광주에서 북구의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의 쏟아져 나와 24일 오전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북구의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의 쏟아져 나와 24일 오전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자 떨어진 자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면 학부모들은 담장 밖에서 손을 흔들었다. “엄마, 아빠 여기 있어” “우리 아들 용감하지” “끝나고 맛있는 거 해줄게”라는 외침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울기 직전인 아이에게는 방역요원을 통해 좋아하는 장난감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코와 입속으로 들어오는 검사 도구를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대기 중 친구의 모습을 본 다른 원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수라장이 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은 학부모를 향해 연신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날벼락 같은 상황에 일부 학부모는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집을 이끄는 원장이라면 방역 수칙을 좀 더 철저히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이날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교인이다. 해당 교회 신도들은 지난 20일 함께 예배를 본 후 나흘간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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