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영화 범죄와의 전쟁 명품조연 `살아있네`

입력 : 
2012-02-15 15:55:25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ㆍ제작 팔레트픽쳐스)가 개봉 열흘 만에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영화계의 주요 테마가 된 까닭도 있지만 최민식과 하정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여주는 '주연급 조연배우'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바로 김성균ㆍ김혜은ㆍ곽도원ㆍ마동석이다. 김성균(31)은 극중 폭력조직 두목 최형배(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김혜은(39)은 술집 '여사장', 곽도원(38)은 무지막지한 검사 '조범석', 마동석(41)은 최익현(최민식)의 허당 매제 '김서방'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들의 존재감을 인정하며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나왔다는 관객들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눈에 띌 정도다. 특히 김성균과 곽도원은 '이름을 기억해둬야 하는 배우'라는 평가가 여럿이다. 형배의 심복이자 오른팔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김성균은 2대8 가르마 스타일을 비롯해 촌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형배의 명령에 따라 익현을 따르지만 숨겨둔 폭력성을 드러낼 때는 거친 모습을 넘어 '야성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대치로 드러난 비열함과 잔인함은 그를 진짜 건달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대구 연극무대 출신인 그는 연극 '보고 싶습니다' '서스펜스 햄릿' '룸 넘버 13' '라이어'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오롯이 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균 못지않게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도 있다. 악질 검사를 연기한 곽도원은 거침없이 피의자 익현의 사타구니를 걷어찬다. 사정없이 구타하고 궁지에 몰아넣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다. 독기를 품은 듯 엄청난 카리스마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과하지 않은 연기가 중심을 잡고 있고, 그 때문에 관객을 살 떨리게 만든다. '아저씨'와 '황해' 등에서도 얼굴을 비친 곽도원은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아 '회사원'과 '점쟁이들' 등 차기작 촬영을 마쳤다.

팜므파탈의 매력을 전하는 김혜은도 빼놓을 수 없다. 거친 남성들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다. 또 다른 폭력 조직에 있는 판호(조진웅)의 내연녀로 다리를 쫙 벌리고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나 익혁과 거칠게 막싸움을 하는 모습 등을 통해 그녀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에서 2007년 드라마 '아현동 마님'부터 연기자로 변신했지만 이번에 제대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미 여러 편의 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마동석도 있다. 익현의 '허당' 매제인 그는 어설픈 모습을 어찌나 잘 표현하는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탁월한 연기의 진가 때문인지 최근 영화 대부분에서 그는 다양한 역할로 출연했다. '퍼펙트 게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 인물로, '댄싱퀸'에서는 게이 커플로,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는 험악한 운전자로 등장했다.

한편 부산항의 전직 세관 공무원 최익현과 조직폭력배 최형배를 통해 1980년대의 어두운 뒷모습을 씁쓸하게 담아낸 '범죄와의 전쟁'은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지난 13일까지 259만여 명이 봤다.

[진현철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