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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폄하한 GS홈쇼핑, 김호성 대표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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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5 16:01:28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문수아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020년 1월 부임한 김 대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쇼핑 수혜를 봤지만, ‘쇼미더트렌드’ 방송에 출연하는 김새롬의 ‘그것이 알고 싶다’발언부터 본사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지나치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부정적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인 김새롬의 ‘그것이 알고 싶다’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의 대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밤 김새롬이 GS홈쇼핑 생방송에서 제품을 홍보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방송 중 언급해 논란이 시작됐다. 이 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동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 이후 대안을 고민하는 내용을 다뤘다. 이에 상업방송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부적절한 반응이라는 비난 여론이 쇄도했고, 다음날 김호성 대표가 직접 “‘쇼미더트렌드’ 방송과 관련해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김 대표는 ‘쇼미더트렌드’를 잠정 중단시키고 제작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금융맨이었던 김 대표는 허태수 GS그룹 대표가 발탁해 유통과 연을 맺어 '허태수의 남자'로 불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시간으로 타 방송을 확인하고 쇼호스트 등의 멘트에 반영하는 홈쇼핑의 제작 특성상 당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주제를 모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를 들어 홈쇼핑 방송 직전에 타 방송에서 특정 건강관리법이 소개되면, 이후 관련 상품 판매 방송에서 이를 언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김 대표가 ‘모바일 퍼스트’전략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어 방송사고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GS홈쇼핑은 2020년 말 기준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 비중이 59%를 넘어섰고, 올해는 GS리테일과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바일커버스 취급 목표액을 7조까지 높여 잡았다. 대세로 자리 잡은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다만, 라이브 커머스는 방송 녹화 자료도 남지 않고, 심의 규정도 없어 자체 관리에 맡길 수밖에 없어 김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수익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어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았다. GS홈쇼핑으로써는 지난 2013년 ‘기적의 크림’ 사태, 2014년 ‘견과류 벌레’, 2015년 ‘가짜 백수오’사건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S홈쇼핑은 2012년 연매출 1조196억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이후 연달아 사건이 터지며 2013년(1조491억원)에서 2015년(1조913억원)까지 4%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나 줄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도 GS홈쇼핑에는 부담 요소다. 작년 2월과 11월, 홈쇼핑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생방송을 중단하고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2월 첫 발생 때는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직원들은 정상 출근해 논란이 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쇼핑 매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맞은 위기라 GS홈쇼핑으로서는 더욱 당혹스럽고 뼈 아플 것”이라며 “특히, 마진율이 높은 의류 부문의 주요 소비자인 여성 고객이 정인이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단체행동도 하고 있어 추후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GS홈쇼핑 본사에서는 작년 두 차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방송이 중단됐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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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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