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찬란한 내일의 꿈...다시 일어선 배우 박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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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04.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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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해미 / 배우

[앵커]
우아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배우죠. 박해미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해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원래는 뮤지컬 배우로 많이 알려져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엔 정통 연극으로 돌아오셨거든요. 연극도 이제 20년 만에 하신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소감 먼저 좀 부탁드립니다.

[박해미]
모든 게 다 마찬가지지만 끝나고 나서는 너무 아쉬움이 커요. 그래서 사실은 만족스럽지 않아요.

[앵커]
이것만큼은 힘들었다, 이것만큼은 힘들었다 또는 만족스러웠다 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박해미]
특히 연극이라는 작품은 인간 내면을 아주 치밀하게 또는 아주 잔인하게 파헤쳐요. 그런 재미가 있어요. 보통 드라마나 뮤지컬은 음악으로 넘어가고 드라마는 잠깐 컷이 있어요.

이건 2시간 안에 쭉 그냥 감정과 호흡을 그냥 물고 들어가야 해요. 초집중을 해야 하고 그거는 정말 고통이 수반되는 작업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게 연극이에요. 그걸 언젠가 한 번 해보겠다 생각했는데 '신의 아그네스' 만나게 됐고 거기에 대해선 제가 참 잘했다 생각을 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어려웠던 건 대사량과의 싸움이에요. 너무 대사가 많으니까 제가 나이를 얘기하면 안 되지만 "이 나이에 이걸 해야 해?"라고 할 정도로 처음엔 되게 부담스러웠어요.

[앵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박해미]
이렇게 대사량이 많은 작품을 처음 한 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자고 생각했던 거고, 고통을 수반했지만, 너무 매력을 느껴서 내년엔 다시 한 번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도전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앵커]
주변에도 코로나19로 힘들단 얘기 많은지가 궁금한데요.

[박해미]
공연계만 힘든 건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가 힘들어요. 자영업자부터 소상공인까지 다 힘든데 공연계에 몸담다 보니까 우리 주위의 친구들이 눈에 보이고 그들이 어떻게든 열심히 살려고 자구책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택배도 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있어요 다들. 그러면서 제작자나 기획자들 입장에선 좀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있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복귀하면서 금발이 됐는데 갑자기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는 뭘까요?

[박해미]
(염색을 20년 이상 했는데) 염색이란 거에 대해 너무 힘들어서 사실 첫 번째는 편하고 싶었어요.

저에게 편하게 저를 좀 해주고 싶었고 두 번째는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어 그렇다면 금빛 찬란함을 느끼고 싶어' 이런 생각을 했어요. 여지껏 사실은 젊었을 때는 너무 겪지 않아야 할 일을 꾸준히 겪어 왔어요. 지금까지 그러다 보니 금빛을 잘 못 봤던 거 같아요. 그래서 머리 색깔과 함께 금빛 찬란함을 보고자 사실은 제 마인드 컨트롤 하기 위해서 염색을 했습니다.

[앵커]
다시 재기하시면서 그동안 느꼈던 마음가짐이나 계기가 됐던 건 뭘까요?

[박해미]
시간이 약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몸소 체험한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로 인해서 저는 지금 앞으로 제2의 인생 기대가 돼요. 행복과 불행은 사실 머물러 있지 않아요. 항상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전 더욱 더 전 기대치가 크다는 얘기죠.

[앵커]
뮤지컬 배우이자 아들 황성재 씨에게 대선배로서 점수를 준다면요?

[박해미]
점수는 못 주겠어요. 점수는 줄 수 없고 대신 천재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성실과 또한 노력하는 건 정말 천 점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에요. 그렇게 얘기하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연극배우로서 제3의 인생 얘기했는데 앞으로 꿈은 뭔가요?

[박해미]
이 자리에 이 나이까지 있다 보니 어떤 소명의식이 생겨서 15년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K뮤지컬, K팝, K문화 뿐만 아니라 K뮤지컬을 제가 어떻게든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 몇 개 구상해 놓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항상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현재 많은 활동들 하고 있는데 전 더 다양한 그림의 각도를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세계 무대에 서고 싶은 게 제 꿈이고 아마 머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적인 질문을 하려는데 2006년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이 큰 인기 끌지 않았습니까. 다양한 영상들이 유튜브 통해서 역주행하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박해미]
사실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보고 좋아하는 이유가 하이킥이었던 거 같아요. 말씀대로 계속 유튜브로 보다 보니 많이들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앵커]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잘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 예전에 유행했던 기운찬 유행어 하나 있지 않으십니까. 혹시 괜찮으시면 요청드리고 싶은데요.

[박해미]
오케이. 오케이.

[앵커]
코로나19로 아주 어둡고 긴 터널 지나오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이 시국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있다면요?

[박해미]
어떤 말로 위로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 아닌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이 또한 또 지나갑니다. 그 안에 가족과의 우애를 더 끈끈히 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하십시오.

[앵커]
힘든 시기에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명품 배우 박해미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해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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