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美증시 급락…코스피 조정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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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8.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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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개장전]]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 증시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실망감이 반영됐다.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3200선을 돌파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5% 내린 3만303.17로 마감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57%, 2.61%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큰 폭의 하락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 2% 이상의 고물가를 장기간 용인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경제와 고용 회복세가 둔화됐다"는 진단을 내놓자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더 많은 부양책을 을 시사하는 내용을 기대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발언을 하면서 하락의 빌미가 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주요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지난해 사상 최악 실적인 11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5% 가까이 하락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자산가격 급락 위험이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발언과 대형 테크주의 실적 발표 경계 심리가 지속되면서 시장 하락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급락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중국의 통화 긴축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0.57% 하락했다.

코스피는 올해 3200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경신한 뒤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전날 역시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 폭이 가팔랐던 만큼 숨 고르기 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재개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 실적과 유동성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낙폭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해소 국면에 접어든 만큼 국내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높은 멀티플이 유지되는 이유는 백신 불확실성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정상화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집단면역 달성은 시간문제이고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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