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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8년만에 첫 시도... 김희선, 3년전 성공 재현할까

28일 첫 방송 <앨리스> 통해 8년 만에 SBS로 돌아온 90년대 최고스타 김희선

[양형석 기자]

배우 황신혜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컴퓨터 미인'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황신혜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 <애정의 조건> <야망의 세월> <애인> <신데렐라> 같은 히트작들을 남겼지만 2000년대 이후 배우로서의 활동은 급격히 뜸해졌다. 

2000년대에는 '엄친딸의 표본' 김태희가 대한민국의 대표미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김태희 역시 데뷔 후 상당 기간 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종영한 <하이바이 마마!>에서 열연을 펼치며 데뷔 후 20년 가까이 따라 다니던 연기력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1980년대가 황신혜, 2000년대가 김태희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최고 미녀, 그리고 최고의 이슈메이커라는 수식어는 단연 이 배우가 독차지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데뷔한 이 배우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국내 최고의 여성스타로 군림했다. 28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를 통해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배우 김희선이 그 주인공이다.

9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최고의 스타
 
 김희선의 대표 히트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토마토'는 한 때 그녀의 별명이기도 했다.
ⓒ jtbc 화면 캡처

 
1992년 잡지모델로 데뷔한 김희선은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을 통해 연기자 경력을 시작했다(당시 '공룡선생' 역할을 맡은 배우 역시 신인이었던 이정재였다). 김희선은 1994년 만 17세의 나이로 KBS 추석특집극 <춘향전>에 캐스팅되며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1995년 <바람의 아들>을 통해 손창민, 신현준, 이병헌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연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인이 된 이후 김희선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김수현 작가가 쓴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자유분방한 성격의 셋째딸을 연기하며 53%의 시청률에 크게 기여한 김희선은 1996년 <머나먼 나라>로 47%, 1997년 <프로포즈>로 35%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김희선, 류시원 주연의 <프로포즈>에는 반려견 산책을 유난히 좋아하고 길게 기른 앞머리로 한 쪽 눈을 가린 과묵한 청년 원빈의 신인시절 모습도 나온다. 

김희선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1990년 중·후반에는 지금처럼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제작사나 방송국이 많지 않았다. 요즘 신인배우나 아이돌처럼 따로 연기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었다. 따라서 김희선은 데뷔 초기부터 1년에 2~3편의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연기와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98년과 1999년은 배우 김희선의 최전성기였다. 1998년 허영만 화백 원작의 드라마 <미스터Q>에서는 원작에 없는 라라패션의 신입사원 한해원을 연기하며 김민종, 송윤아와의 삼각관계를 잘 풀어내며 시청률 45%를 이끌었다. 김희선은 <미스터Q>를 통해 1998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김희선의 나이는 고작 만21세에 불과했다(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지상파 3사 역대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 기록이다).

김희선은 같은 해 연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 <해바라기>에서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슈퍼스타로 성장한 안재욱과 호흡을 맞췄다. 1999년 <토마토>에서는 <홍길동> 이후 확실한 차기작을 만나지 못하던 김석훈을 일약 스타로 성장시켰다. 안재욱과 1년 만에 재회한 <안녕 내 사랑>은 지나치게 뻔한 스토리 전개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물론 당시 김희선에게 시청률 34%는 썩 높은 수치가 아니었다).

<신의>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SBS에서 구세주 될까
 
 김희선이 출연한 <품위있는 그녀>는 <SKY캐슬> 전까지 역대 종편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 JTBC

 
2000년과 2001년 영화에 전념했던 김희선은 2003년 일본 드라마 원작의 <요조숙녀>를 통해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지만 22.3%의 시청률로 김희선의 이름값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2005년 <슬픈 연가>는 당초 권상우와 함께 남자주인공으로 내정된 송승헌이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연정훈으로 교체됐고 결국 방영 기간 내내 20%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다. 천하의 김희선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슬픈 연가> 이후 중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김희선은 2007년 사업가와 결혼 후 2009년 딸을 출산하면서 육아에 전념하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김희선은 복귀 후 <신의>와 <앵그리맘>이 만족스런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며 한물간 배우로 전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7년 데뷔 첫 종편드라마였던 <품위있는 그녀>가 당시로선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12.1%)을 세우며 김희선이라는 스타가 가진 위력을 한 번 더 확인시켜 줬다.

올해 초 류현경과 오정세가 주연을 맡은 tvN의 단막극 <남편에게 김희선이 생겼어요>에 특별출연한 김희선은 28일 첫 방송되는 <앨리스>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명문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태이와 시간여행 시스템의 기본원리를 구축한 과학자 박선영을 동시에 연기한다. 복잡하게 변하는 시공간 속에서 시청자들의 혼란을 줄여주기 위한 김희선의 노력이 필요한 작품이다.

<앨리스>에는 뮤지컬과 드라마를 병행하는 배우 주원이 김희선이 시간여행 과정에서 방사능 웜홀을 통과해서 낳은 아이이자 엄마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박진겸 역을 맡았다. 김희선과 주원 외에도 곽시양, 이다인, 김상호, 최원영, 이재윤, 황승언 등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배우들이 시간과 차원을 넘나드는 여행 휴먼 SF <앨리스>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가이드해 줄 것이다.

SBS 금토드라마는 기대를 모았던 <편의점 샛별이>가 9.5%, <더킹 :영원의 군주>가 8.1%의 시청률로 종영했을 만큼 침체에 빠져 있다. <앨리스>가 내세우고 있는 '타임루프' 역시 국내 드라마에서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SBS는 <앨리스>가 <샛별이>도, <더킹>도 못했던 이변을 일으켜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앨리스>는 1990년대 SBS와 수 많은 히트작을 합작했던 김희선이 무려 8년 만에 SBS와 손 잡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SBS는 8년 만에 돌아온 김희선(오른쪽)이 침체된 금토드라마를 부활시켜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 <앨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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