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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쓰디쓴 가족영화 '세자매', 문소리·김선영·장윤주의 연기가 8할

[일간스포츠 박정선]
'세자매'
문제적 가족영화가 온다. 강렬한 메시지와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 담백한 연출이 담긴 '세자매'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세자매'는 발랄한 가족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작품이다. '소통과 거짓말'·'해비뻐스데이'·'팡파레' 등 강렬한 영화를 만들어온 이승원 감독은 이번에도 특기를 십분 발휘했다. 이승원 감독과 호흡을 맞춘 세 자매는 문소리·김선영·장윤주. 김선영이 첫째, 문소리가 둘째, 장윤주가 셋째로 출연한다. 김선영은 이승원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문소리는 이번 작품에서 공동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장윤주는 '베테랑'(2015) 이후 6년 만에 이 영화를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세 배우 모두 특별한 계기를 지닌 '세자매'의 가족인 셈이다. 2021년 극장가 한국영화의 스타트를 끊는 '세자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둡게 드리운 극장가에서 강렬한 영화 만큼이나 거센 파도를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출연: 문소리·김선영·장윤주
감독: 이승원
장르: 드라마
줄거리: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한줄평: 아동학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별점: ●●◐○○

'세자매'
신의 한 수: 마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한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그간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과거가 드러나고, 문제 많아보이던 세 자매의 행동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처럼 튼튼하게 설계돼 관객을 빠져들게 만든다. 별난 세 자매의 이야기가 결국 가리키는 것은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향한 메시지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문제가 이 영화에 담겼다. 어린 시절 대충 덮어놓았던 폭력의 상처는 나이가 들고 자신이 부모가 돼서도 치유되지 않는다. '세자매'는 쓰디쓴 이 가족의 사연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간 우리가 모른 척 해왔던 평범한 풍경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의 '멘탈'을 탈탈 털어버린다. 세 자매를 연기한 세 배우의 열연은 별난 서사를 현실에 발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남편의 불륜도 하나님이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가색덩어리 둘째 미연 역의 문소리는 매주 교회에 가서 교회 문화를 공부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답답하고 미련스러워보이지만 알고 보면 곪아버린 상처 위에 텅 빈 웃음을 덮어버린 첫째 미숙 역의 김선영은 그다운 열연을 보여준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장윤주는 타고난 재능을 입증한다. 노랗게 탈색한 머리와 성격이 잘 드러나는 엉뚱한 의상들, 그리고 실제 음주를 의심케 하는 술꾼 연기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인다. 세 배우는 자유자재로 생활 연기를 펼쳐 보이는데, 영화가 아닌 실제 어디선가 살고 있을법한 세 자매를 완성했다.

'세자매'
신의 악수: 포스터만 보면 따뜻하고, 예고편만 보면 발랄한 가족영화 같다. 그러나 실상은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는 작품. 의외로 피가 자주 등장하고, 자극적인 장면도 나온다. 배우들의 연기에 현실감이 넘치다보니 이 자극에 너무 몰입이 잘 되는 것도 문제다. 너무나 다른 세 자매의 행동이 설득력을 잃기도 한다. 기억의 매듭이 풀리기 전까지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관객에게 위로가 되려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결말로 가는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어떤 관객에겐 옛 상처를 떠올리게 할 터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국, 선뜻 이 영화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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