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국내에서도 수천만 곡의 트랙과 스포티파이 특유의 빅데이터·인공지능을 이용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됐다. 하지만 '음원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스포티파이에서 아이유(IU)의 곡 등 상당수 음원은 듣지 못한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음원 플랫폼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음반 레이블인 카카오M과의 음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채 서비스를 시작한 탓이다.
월 1만원대 요금 책정…'한국 특화' 추천으로 시장 공략
스포티파이는 전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앱을 출시하고 이날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한국에서 6000만개 이상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정식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에 특화된 한국 내 '톱(Top) 플레이리스트'나 K팝을 장르별·테마별·아티스트별로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로 'K팝 본고장' 이용자들의 귀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스포티파이의 장점으로 꼽히는 알고리즘 기반 개인화 추천 플레이리스트도 서비스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일 개인의 취향과 기분·상황에 따라 음악을 추천 받는 '데일리믹스'나 매주 금요일 추천 리스트인 '신곡 레이더', 매주 월요일에 추천되는 '새 위클리 추천곡' 등의 플레이리스트도 제공된다.
국내 요금은 1인 기준 프리미엄은 월 1만900원, 2인 기준 월 1만6350원(각각 부가세 별도)으로 책정됐다. 다만 가입 후 일주일간은 오프라인 재생이나 광고 없이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무료 체험할 수 있다. 또 오는 6월30일까지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정기 구독하면 3개월 동안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전략적 요충지' K팝 본고장 진출 의미…시작부터 '삐걱'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6위 음원 시장이자 K팝의 본고장인 한국시장을 통해 위상강화를 노린다. 하지만 출시 시점까지도 음원 플랫폼인 생명인 '음원 이용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작부터 '외산 플랫폼'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업체인 카카오M의 음원은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M은 지난해 기준 음원 유통 점유율 37.5%를 차지하고 있다. 일례로 꾸준히 카카오M을 통해 음원을 발매해 오는 아이유의 곡은 스포티파이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지난달 발매된 아이유의 신곡 '셀레브리티(Celebrity)'는 물론이고 '너랑 나', '좋은 날', '밤편지',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SUGA)가 피처링한 '에잇'(Eight) 등 대표곡들을 하나도 못 듣는다.
카카오M은 산하에 스타쉽, 플레이엠, 크래커, 플렉스엠 등 연예기획사들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케이윌,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정세운, 에이핑크, 더보이즈 등 카카오M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 음원도 스포티파이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포티파이가 애플뮤직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뮤직도 서비스 출시 후 국내 음원 유통사들과의 대립으로 서비스 차질을 빚다 국내 시장에서 도태됐다. 당초 스포티파이는 지난해부터 한국 서비스를 출시하려다 음원 이용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서비스 출시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출시에 앞서 박상욱 매니징 디렉터를 스포티파이 코리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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