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세훈이 산업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문건 속 'V=VIP'라는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2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2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때아닌 ‘V’ 논쟁을 일으켰다.

2일 오전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불거진 ‘북한 원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한 문서를 문제 삼았다. 이날 산업부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내부 검토 자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문건을 공개했다.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17개 문서 중 하나다.

KBS '뉴스 9' 보도 화면.
KBS '뉴스 9' 보도 화면. ⓒKBS

먼저 오 전 시장은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과 검찰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이 다르다면서 산업부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해당 문건을 삭제한 혐의로 산업부 공무원이 기소된 판국에 산업부가 원문이라며 공개한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오 전 시장은 한 가지 의문을 더 제기했다. ‘V’다.

오 전 시장은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 제목 끝에 표시된 ‘V’이니셜에 주목해야 한다며 ”‘V’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 ‘V’를 근거로 오 전 시장은 대통령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해명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오 전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는 ‘이게 무슨 소리?’ 등 그와는 상반된 분위기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그렇다. 오 전 시장이 산업부 문건과 대통령의 연결고리라고 콕 집어 말한 ‘V’는 문서 작업을 할 때 흔히 사용하는 ‘Version’의 약자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오 전 시장을 향해 ”문서 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습니까?”라며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장 보좌진이라도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저 ‘v’가 정말 ‘vip’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덧붙였다.

‘V’ 논란이 확산하자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라고 못 박았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문재인 #정치 #서울시장 #오세훈 #산업통상자원부 #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