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성남 칼럼니스트] 코칭을 하면서 삶에 지쳐 회사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이런 분들을 만날 때면, 같은 직장인으로서 그분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을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장에서는 번아웃에 깊이 빠져 있다고 호소하던 분의 코칭 사례를 통해 감정도 선택의 문제임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코칭을 의뢰한 분은 회사 내 업무에 대한 중압감과 관계의 어려움으로 번아웃(Burn-out)’에 깊이 빠져 있다고 느끼고 있던 분이었다. 코칭은 점심식사를 포함해 3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책에서는 주요 내용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상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화체로 재구성했다.

요즘 회사 생활은 어떠세요?” 코칭은 저자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내가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그러시군요. 요즘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럼,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요?”

저는 회사에서 지방 사업장으로 출장을 다니며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고객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고, 코치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지방 사업장으로 다니며 관리하시려면 힘드시겠네요. 혹시, 고객님의 답답함이 출장 때문인가요?”

~~ 출장 때문만은 아니구요. ‘내가 일을 제대로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나, 출장을 다니며 일을 하다 보니, 고정된 장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 때 주로 답답합니다.”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만 한 계기가 있었나요?”

팀장이 워낙 깐깐하고 바라는 수준이 너무 높아서 제가 보고를 할 때마다 깨지곤 하거든요.” 팀장 이야기를 하는 고객의 얼굴은 굳어 보였고, 답답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다.

팀장에게 보고는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 그렇게 자주 하지는 않구요. 아주 가끔 메일로 보고하고 전화로 대화를 하다가 깨지곤 합니다.”

아주 가끔이라면, 그 주기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될 것 같아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팀장과 업무 관련한 통화를 하면서 팀장에게 혼이 난다는 고객의 사연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어진 대화에서 고객은 다른 팀원들은 팀장에게 업무적으로 본인처럼 자주 혼이 나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렇다면 다른 팀원들이 팀장에게 혼나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고객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다른 팀원들은 깨져도 계속해서 보고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팀장과 자주 대화를 하니까 팀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거구요아마도 이런 점들이 저와 차이점인 것 같아요.”

다른 팀원들과 본인의 차이를 깨달은 고객에게, “그럼 앞으로 팀장과 관계 유지를 어떻게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실행계획을 얘기했다.

앞으로 회사 업무와 업무 외적인 대화를 포함해서 팀장에게 먼저 연락하고 자주 대화를 시도하겠습니다. , 계속 부딪혀 보면 깨지기만 하겠어요. 저와 팀장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라는 약속을 하고 코칭을 마칠 수 있었다.

사례에서 보듯이, 상황을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대처하고 그 과정의 주체가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편에서 악당 사이퍼는, “필요에 의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라는 대사를 통해 목적 달성을 위한 선택의 중요함을 얘기했다.

심리학자 E. 프롬도 인간의 마음에서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본인의 목적을 위한 선택의 중요함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우리는 모두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의해, 따라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는 과제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 우리는 목적과 함께 수단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구원해 주리라고 의지하지 말고 잘못된 선택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

코칭 사례와 명언들이 내가 선택의 주인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서도 이 점을 언급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인 헤라클레스는 자라날 때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 안피트리온에게서는 전투용 마차 타는 방법을 배웠고, 아우톨리코스에게서는 씨름을, 에우리토스에게서는 궁술을, 카스토르에게서는 무기 다루는 법을, 리노스에게서는 키타라(kithara) 뜯는 방법을 배웠다.

하루는 리오스가 어린 헤라클레스를 꾸짖자, 헤라클레스는 키타라로 그를 때려 쓰러뜨렸다. 안피트리온은 아들의 격렬한 기상에 놀라 키타론 산으로 보내어 목장에서 소 떼를 돌보게 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달아나 키가 6척에 이르고 팔 힘은 따를 사람이 없고, 온 정기는 불길처럼 타고, 활쏘기와 창던지기의 궁술을 익혀 뛰어난 솜씨를 갖게 되었다. 헤라클레스가 이 키타론 산에서 자기의 앞날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미덕과 쾌락이 여자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각기 그를 유혹하였는데, 그는 안이와 향락을 버리고 미덕을 따르며 노력의 길을 택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것을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고 한다.

나의 선택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선택을 못 하고 있는 이유를 외부의 문제로 돌리는 삶은 하지 못하는 이유만 찾게 만들어 목적을 달성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을 이유와 핑계를 일삼는 삶을 원인이 이끄는 삶이라 하고, 내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누구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을 통한 과정을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 한다.

누가 내 삶의 목적을 위해 선택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만약, 누군가 대신 선택을 해 주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은 내 삶의 목적을 위한 도움일 뿐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기 위한 Tips

1. 나의 상황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나의 태도에서 찾아보기

2. 어떤 일이든 남이 대신해 줄 일을 찾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하기

칼럼니스트 프로필/ 도서

24년차 직장인이며 전문코치인 최성남 코치는 안전관리, 인사·노무관리, 총무, 구매, 기획, 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고, 현재는 LG그룹 계열사인 S&I Corp. 의 안전환경보건 리더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코칭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커리어코치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성남 코치는 ‘사람들의 변화를 통한 성장을 돕고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도움이 되자’는 삶의 목적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와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공저)가 있다.

※ 참고자료: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 행복한 인생전환 수업(마인드북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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