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소외' 제약·바이오업종, 호재 건너뛰고 악재에만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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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10.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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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종이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연초 강세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 대비 0.88% 하락한 5070.30에 마감됐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의 미국 임상 2상의 일시 중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제제(일명 보톡스)의 간접 수출 조사 등 악재의 영향을 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갑상선안병증(TED)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IMVT-1401(HL161)의 임상 2상 과정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 임상 2상을 일시 중지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날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가 소폭 하락해 전일 대비 7600원(23.71%) 하락한 2만4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이뮤노반트의 주가도 40% 넘게 급락했다.

이에 이뮤노반트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해 임상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임상 재개 시점 및 가능성에 대한 확답이 없었다"며 "임상 재개 시점까지 TED 적응증으로 받던 HL161의 가치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제제(일명 보톡스) 매출 1위 기업인 휴젤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간접적으로 중국에 수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2만6300원(12.99%) 급락한 17만6000원에 마감됐다.

앞서 식약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개발한 메디톡스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해당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수출용 제품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식약처는 직접 해외 업체와 거래하는 게 아니라 국내 수출입업체에 넘기는 방식의 거래를 약사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국내 수출입업체를 통한 간접수출이 보툴리눔톡신 제제 업계 전반에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업체 대부분이 품목허가 취소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제테마(-1.56%), 파마리서치프로덕트(-2.0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달리 호재에는 둔감한 모습이다. 녹십자랩셀은 지난달 29일 키메라항원수용체(CAR)-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미국 MSD에 약 2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는 호재를 전했지만, 이날 종가는 11만2700원으로 기술수출 소식을 전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의 종가 12만원보다 하락했다. 기술수출 소식을 전한 당일에도 장중 14만97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12만8200원으로 마감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이벤트 종료에 따른 차익실현 발생과 오스코텍의 류마티스관절염 대상 SYK저해제 임상 2a상 실패 등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는 6월 업종 섹터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업종 내 상대적으로 소외된 R&D 관련 바이오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점차 단순 이벤트가 아닌 R&D 성과가 수익률에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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