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BTS 제이홉 자작곡 ‘병’, 외상 후 성장 잘 담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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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4.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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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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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 제이홉(J-HOPE, 정호석)의 자작곡 ‘병’(Dis-ease)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분석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지난 1일 위버스 매거진에 ‘BTS가 마음의 치유를 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멤버 진(김석진)의 솔로곡 ‘어비스’(Abyss)와 앨범 ‘BE’의 수록곡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병’, ‘내 방을 여행하는 법’에 담긴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의 위안과 치유에 대해 분석했다.

위버스 매거진은 ‘병’에 대해 “사람들은 전쟁, 자연재해, 학대 등 외상을 겪으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개인의 의지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제이홉이 만든 ‘병’에서 멤버들은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막연한 희망을 내세우기보다 아픈 상태를 고백하고 위로하고 겁을 버리고 강해지자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라고 분석했다.

관련 인터뷰에 나선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제이홉의 ‘병’에 대해 “병이 났고 힘들었지만 자기 위로를 통해서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소망을 잘 표현한, 위로와 외상 후 성장이 잘 담긴 가사”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주 힘든 일을 겪고 크는 사람이 있고 그냥 고꾸라지는 사람도 있다. 힘든 일을 겪고 나서 오히려 성장하는 사람들은 개인이 고통의 의미를 반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버스 매거진은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달리 트라우마가 도리어 ‘성장’을 가져온다는 개념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병’은 제이홉이 메인 작사·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약해 만든 곡으로 “갑자기 찾아온 '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상태를 일종의 직업병에 비유하고 BTS만의 스타일로 극복하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초에 제이홉이 자신의 솔로곡으로 만든 곡이었으나 펜데믹 상황으로 기획된 ‘BE’ 앨범에 수록돼 7명 멤버(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모두의 목소리가 담기게 됐다.

제이홉은 ‘BE’ 앨범 후기를 통해 ‘병’에 대해 “직접 작사·작곡을 했다. 내가 쓴 멜로디와 가사를 멤버들이 불러서 새로웠다. 애드립과 더블링까지 혼자서 모두 녹음해 힘들었지만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병’은 미국의 유명 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 에스콰이어, 리파이너리29 등으로부터 ‘2020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12월, ‘정신 건강의 관점에서 본 해설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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