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최대 실수"… '미나리' 윤여정 후보 탈락에 잇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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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상식 20관왕을 달성하며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이 후보에서 제외된 가운데 골든글로브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나리’는 미국인 감독이 연출했지만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3일(현지 시각)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발표 이후 "‘미나리’의 배우 중 누구도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특히 극중 사랑스럽고 괴팍한 할머니 역을 맡아 이미 수십개의 비평가 단체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후보 지명 제외는 골든글로브의 가장 큰 실수"라고 보도했다.

배우 윤여정 /조선DB

NYT는 또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오른 것을 두고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작품상이나 각본상에 올리지 않은 것은 나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 윤여정의 후보 탈락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윤여정 뿐만 아니라 선댄스의 달링 ‘미나리’의 주연 배우가 주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골든글로브는 ‘미나리’가 미국 영화임에도 외국어 영화상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기이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예 매체 ET(Entertainment Tonight)도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탈락은 이변"이라며 "유력 후보인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탈락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는 골든글로브가 ‘미나리’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골든글로브의 실수를 오스카가 바로잡고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이날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주연을 맡은 ‘미나리’는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이 해당 부문에서 ‘미나리’와 수상을 겨루게 된다.

그러나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없었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호평을 받아 골든글러브 수상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영화 ‘미나리’ 출연 배우들. /판씨네마 제공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되고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하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 것은 인종차별적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미나리’는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되어 있어 외국어영화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오는 28일 NBC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후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다. 이에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다. 지난해 독립영화 최고의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화제의 영화로 거듭나며 골든글로브 후보작에 이름을 올릴 것이 예상됐다. ‘미나리’는 오는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초원 인턴기자 caroline.chowon7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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