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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여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미국 작품임에도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들 역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단 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기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미나리’는 3일 오전(현지시각) 발표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허 59관왕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라 롤로나’(프랑스⋅과태밀라), ‘자기 앞의 생’(이탈리아), ‘투 오브 어스’(프랑스)와 경쟁하게 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이미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0개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배우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NBR)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등 여우조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 후보 노미네이트를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에서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단 한 부분에만 후보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 역시 이러한 결정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뉴욕타임스는 이날 골든글로브 후보작(자)에 대해 보도하며 ‘미나리’에 대해서 “골든글로브는 단순히 한국 대화의 양 때문에 ‘미나리’와 같은 미국 영화를 외국어 영화 부문으로 밀어넣는 고풍스러운 규칙을 계속 지키고 있다. ‘미나리’는 스티븐 연과 윤여정 두 배우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모두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골든글로브는 앞서 지난해에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영화 ‘페어웰’(감독 룰루 왕)이 외국어 영화로 분류된 것. 당시 ‘페어웰’의 주연을 맡았던 이콰피나는 결국 코미디 뮤지컬 부문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버라이어티는 “'미나리' 주연 배우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는 ‘미나리’가 미국 작품임에도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기이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꼬집었다. ‘미나린’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인 플랜B가 제작한 작품. 한국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반응이다. 

데드라인 역시 골든글로브의 후보 선정에 대해서 “’미나리’는 매우 미국적인 영화다. 골든글로브는 규칙을 바꿀 떄가 된 것 같다”라며,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다면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의 감동적인 연기는 어떨까?”라며 인종차별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seon@osen.co.kr

[사진]판씨네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