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대사 절반 이상 이유
윤여정, 여우주연상 후보 제외도 아쉬움
![[사진 = 영화 미나리]](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1/02/04/0004744487_001_20210204161931880.jpg?type=w6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지명된데 대해 외신이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가 발표됐다. ‘미나리’는 ‘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라 롤로나’(La Llorona), ‘자기 앞의 생’(Life Ahead), ‘투 오브 어스’(Two of Us)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후보 지명 결과를 놓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에는 HFPA가 바보같이 보이게 됐다. 리 아이작 정은 미국인 감독이고, 이 영화는 미국에서 촬영됐으며, 미국 회사가 자금을 지원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외국어 영화 후보로 경쟁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최고의 상(작품상)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점도 꼬집었다.
NYT는 "윤여정, 스티븐 연 등 ‘미나리’ 출연진이 배우 후보 지명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 등은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실패에 아쉬워하며 "오스카에선 이 같은 실수가 정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FPA가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한 이유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미나리’는 영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다. 또한 HFPA 규정에 따르면 외국어영화는 다른 부문 후보(작)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작품상(드라마 및 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에는 들지 못한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정이삭)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미 아칸소주(州)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미국 영화사인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했다. 특히 미국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배우가 출연했음에도,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된 것이 타당하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앞서 ‘미나리’가 골든 글로브에서 한국어로 제작된 영화라는 이유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미국 배우, 언론, 셀럽들의 반대 표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이었던 ‘페어웰’ 감독 룰루 왕, ‘캡틴 마블2’ 감독 니아 다코스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엘 대 킴 등도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미나리’는 3월 3일 국내 개봉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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