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윤정희 방치” 국민청원에… 백건우 측 “근거없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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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한국형제 - 백씨 부녀 사이
후견인 법정분쟁이 배경된 듯
백씨 측 “윤, 간병인이 잘 돌봐”
배우 윤정희씨가 데뷔 50주년을 맞은 2016년 9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자신의 특별전에 남편 백건우씨와 동행했다. 국민일보DB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씨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딸로부터 방치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백씨 소속사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에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씨와 그분의 딸인 진희씨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 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삼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장문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온 후 관련 내용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재 윤씨를 비롯해 백씨의 실명은 가려져 있다.

익명의 청원인은 “윤정희는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윤씨가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며 형제들과 만남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는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동안 할 수 있고,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 두 시간 할 수가 있다”며 “그것도 전화통화는 2주 전에 약속해야 하고, 방문 약속은 한 달 전에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방치 주장과 이에 대한 반박이 나온 것은 윤씨의 한국가족과 백씨 부녀 사이에 후견인 선임과 그 방식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체로는 입장문에서 “2019년 5월 1일 윤씨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됐다”고 언급했다. 윤씨의 한국가족은 윤씨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금전적인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체로는 “백씨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법원 결정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씨와 백씨는 1976년 결혼해 공식 행사에 늘 동행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백씨는 2019년 11월 국내 언론에 “(아내가) 증상을 보인 건 4~5년 전부터이고 알츠하이머라고 들은 건 3년쯤 됐다”라며 아내의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김현길 권남영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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