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 전쟁, 개미 틈에서 진짜 실속 챙긴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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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5.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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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권다희 기자] [(상보)]

최근 미국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광풍은 기관 투자자와 아마추어 투자자들의 대결로 보였다.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뒤따랐다. 그러나 개미들의 환호성 뒤에는 조용히 실익을 챙긴 큰손들도 있었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인 센베스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9월부터 게임스톱을 주당 1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매수하기 시작해 지난달 400달러가 넘었을 때 팔았다. 4개월 새 남긴 수익은 7억달러(약 7800억원)에 이른다.

업체는 라이언 코헨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한 것을 확인하고서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말 센베스트가 가진 지분은 5%를 넘었고 평균 매수가격은 10달러가 되지 않았다. 게임스톱이 운영 방식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다면 성장 여력이 더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센베스트가 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지난달 2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스톱 주식을 응원한 뒤다. 센베스트의 리처드 마샬은 "당시 상황을 봤을 때 얼마나 더 미쳐갈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WSJ에 말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AMC엔터테인먼트에 긴급자금을 수혈했던 뉴욕 헤지펀드 머드릭캐피탈매니지먼트는 지난달에만 2억달러 수익을 올렸다. AMC는 '공매도 전투' 때 급등했던 종목이다. 헤지펀드 플러스틱매니지먼트도 주식·채권 펀드로 지난달에만 20% 수익을 냈는데 상당 부분을 블랙베리와 리츠에서 얻었다.

게임스톱으로 월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펀드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운용 규모 15억달러인 모건스탠리의 '인스티튜셔널 인셉션 펀드'는 같은 기간 30%의 수익률로 조사업체 모닝스타가 집계한 미국 주식펀드 수익률 중 최상위였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기준 게임스톱 34만6943주를 보유했다. 다만 이후 보유 지분 변동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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