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선수들에 농락? 일부 헤지펀드 7억 달러 벌기도[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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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4.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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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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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노린 개인 매수유발 의혹
SEC 레딧·주식거래내역 조사
기존 기관대주주 배만 불려줘


기관 대박 수익률 잇단 공개
미국에서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리며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 타깃으로 삼았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60% 폭락한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는 이날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한도를 100주로 올려 거래제한을 상당히 완화했음에도 매수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개미들의 반란'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게임스톱 회사 로고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게임스톱’ 사태가 소수 ‘전문가’들에 대수 개인들을 농락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한 ‘응징’이란 명분에 개인들이 앞다퉈 게임스톱 등을 매수했지만 오히려 일부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관들은 최근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등에 대한 레딧 게시판의 글들을 조사하고 있다. 게시물이 주가상승을 위한 조작적 노력의 일환인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거래 자료 검토와 함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공매도 전문가인 카슨 블록 등은 게임스톱과 AMC를 비롯해 이 열풍과 관련된 기타 주식들이 폭등한 데에는 전문지식을 가진 소수가 개인들을 자극해 큰 돈을 벌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개인들보다는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큰 수익을 낸 사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인 센베스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에 게임스톱 주식매수를 시작했다. 평균매수단가는 10달러 미만이다. 이번 주가 폭등에 차익을 실현 약 7억 달러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또다른 헤지펀드인 플러스틱운용은 1월에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랙베리와 부동산 투자업체 매커리치에서 큰 수익이 발생했다. 두 종목 모두 레딧 게시판에 올랐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자 헤지펀드들의 파트너인 모건스탠리가도 게임스톱 투자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15억 달러 규모인 모건스탠리 인셉션펀드는 게임스톱 주가가 1625% 폭등하며 1월에 만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닝스타발 미국 주식형 펀드 순위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게임스톱 등과 관련된 주식과 옵션의 양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 활동의 일부만을 주도했으며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콜옵션 등을 활용해 큰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한다.

인터랙티브브로커그룹 토마스 피터피 회장은 “게임스톱의 양쪽에 거대한 플레이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의 급상승은 종종 전문가들에 대한 아마추어들의 승리로 나타나지만, 이것은 일부일 뿐 전문가들을 다른 전문가들과 경쟁하게 한 거래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게임스톱 급등락에 미 규제당국에는 해당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하원과 상원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했던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가 어떻게 34억 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는지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앨리슨 헤런 리 SEC 의장 권한대행은 이번주 초 성명에서 “규제 의무를 준수했는지와 적절하고 일관된 리스크를 공개했는지 또 사기나 조작 행위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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