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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과 함께` `부산행` 中 개봉 초읽기

김시균 기자
입력 : 
2018-04-22 17:24:29
수정 : 
2018-04-22 18: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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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의 봄이 온다 ◆

한국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와 2016년 중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발동으로 상영이 전면 중단된 '부산행'(감독 연상호) 등이 중국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한령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중국 내 상영 허가가 긍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신과 함께' 제작사인 덱스터스튜디오 최지선 PD는 "아직 계속 심의 중이지만 5월 정도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상영 허가가 나오면 적어도 6월엔 개봉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과 함께' 측은 국내 흥행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초 광전총국에 영화 줄거리와 소개 영상을 담은 스크리너를 제출했다. 최 PD는 "아시아권에서 반응 자체가 좋았고, 중국 심의 관계자들 반응도 뜨거웠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2016년 중순 한한령 발동으로 중국 내 상영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로 인해 당시 중국 배급사에 수출됐던 '부산행'이 극장에 내걸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한한령 해빙 무드로 '신과 함께'와 같이 상영 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지에서 불법으로 본 사람이 많겠지만 영화관 상영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상영해도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배급사에서도 개봉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다거나 3D 상영을 하는 식으로 특수관 개봉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 영화를 향한 분위기는 밝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먼저 한국에 손을 적극 건네려는 분위기가 포착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배급사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할 때 미팅 요청과 제안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중국 측 담당자들도 더 좋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배급사는 연초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한 편을 이미 수출해 중국 내 상영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중국은 한국영화의 전문기술에 대해서도 빗장을 슬슬 열기 시작했다. 최근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중국 테마파크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부동산 그룹 헝다(에버그란데)가 중국 하이난 지역에 세울 테마파크에 580만달러(약 62억원) 규모 콘텐츠를 납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덱스터스튜디오는 중국 유명 무협 판타지 '촉산전기'를 모티브로 스토리 기획부터 영상 구현, 사운드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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