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이끄는 이야기의 힘… 원작 웹툰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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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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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이 더 이상 특별한 수식어가 아닐 정도로 이야기 원천으로서 웹툰의 위상은 달라져 있다. 연말연초 흥행을 이끈 드라마 ‘스위트 홈’과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지난 4일에는 ‘여신강림’이 종결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방영중인 가운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 플랫폼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검증된 웹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승리호’는 영화 시나리오가 출발점이지만, 웹툰과 동시에 기획·제작된 경우다. 이야기 공급처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비 통로로 웹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설 연휴를 맞아 이야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웹툰 원작을 추렸다. 지난해 영상물로 만들어졌거나 앞으로 만들어질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웹툰 '스위트 홈'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스위트홈’은 국내 첫 ‘크리처물’(사람을 살해하는 괴물이 등장하는 장르)로, 원작 웹툰은 2017년 10월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완결됐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된 스위트홈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뷰를 달성했다. 드라마를 먼저 접한 이들에겐 원작에 나오는 괴물 캐릭터 등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다. 스위트홈보다 조금 일찍 OCN에서 공개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웹툰은 2018년 8월 첫걸음을 내디딘 후 2019년 10월 시즌1이 완결됐다. 시즌2는 지난해 4월부터 연재에 들어가 현재 매주 목요일 다음 웹툰에 업데이트되고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 웹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지난달 누적 조회수 1억4000만 뷰, 누적 열람자 수 670만 명을 기록했다.

웹툰 ‘여신강림’

tvN에서 방영된 ‘여신강림’은 2018년 4월 연재 시작 이후 네이버 화요 웹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일본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돼 인기를 끌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40억 뷰를 달성했다. 2010년부터 10년 넘게 연재되는 액션 판타지 작품 ‘신의탑’은 지난해 한·미·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갓 오브 하이스쿨’과 ‘노블레스’ 역시 장기간 연재된 작품으로 ‘갓 오브 하이스쿨’은 현재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영화 ‘승리호’의 웹툰은 8일부터 5개국에서 동시 연재를 시작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연재에 들어갔다. 추후 대만 태국 등으로 연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5월 공개된 이후 누적 조회수 550만 뷰를 넘어섰다. 영화의 캐릭터와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상당 부분이 재창조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올해 영상화를 기다리는 웹툰 원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015년 4월 첫 선을 보인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해 11월 엔딩까지 5년간 연재했다.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이성 감성 식욕 성욕 사랑 등 머릿속 세포가 조절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연재 기간 누적 조회수 32억 뷰, 누적 댓글 500만 개를 기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배우 김고은이 캐스팅됐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송재정 작가 등이 극본을 맡고, ‘아는 와이프’의 이상엽 PD가 연출을 담당한다.

4월 SBS에서 방영될 ‘모범택시’는 배우 이제훈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것을 큰 줄거리로 하고 있다. 상반기 KBS 방영을 앞둔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세계를 다룬 드라마로 강찬희, 휘영(이상 SF9), 윤호(에이티즈), 데니안(god), 심은진(베이비복스) 등 전·현직 아이돌이 출연할 예정이다. ‘무빙’은 ‘아파트’ ‘순정만화’ 등을 만든 1세대 웹툰 작가 강풀이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초능력을 가진 고등학생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로,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드라마화가 예정된 ‘친애하는 X’ ‘간 떨어지는 동거’ 등도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를 통한 드라마 제작도 잇따른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이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겪는 극한의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2009년 첫 연재 시작 이후 완결까지 네이버 수요 웹툰 상위권을 차지하며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옥’은 초자연적인 현상과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각각 스토리와 그림을 담당했다. 드라마에는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웹소설에서 시작해 지난해 5월부터 웹툰으로 연재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영상화 작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가 극장용 장편 5편 제작 계약을 체결해 영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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