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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김향기 "'아이' 보호종료아동役, 부정적 표현 이유 없었죠"


'아이' 김향기 "모두가 미숙한 인간일 뿐, 실패해도 괜찮아"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이' 김향기가 보호종료아동 아영 역으로 분해 모든 미숙한 어른들을 위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배우들이 선보이는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는 설 연휴 극장가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일 전망이다.

김향기는 4일 진행된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보호종료아동들은 누구나 해야할 자립을 조금 더 빨리 하는 친구들"이라며 "안쓰럽고 아플 순 있지만 부정적으로 표현할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보호종료아동, 자립 빠른 친구들일 뿐…부정적 NO"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여자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등이 출연하고 김현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향기는 '아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본인만의 가치관 속에서 욕구를 파악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 닮았다"며 "(이런 공통점이) 아영의 선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빠르게 대본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의 의견이 반영돼 아영 캐릭터가 더 확장된 부분도 존재했다. 김향기는 "큰 감정이나 선택은 대본이 이해가 갔다. 다만 아영이 영채를 만나 감정을 표현하는 사소한 방식들을 조금 변화시켰다. 마지막 장면에 영채에게 용기 내어 '돕고 싶다'는 마음을 표할 때, 원래 대본에는 안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안고 싶지만 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는 "내가 아영이었더라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극중에서 아영이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데, 어떻게든 자신의 감정이 나오는 편이더라. 나도 아영과 비슷한 사람이라 그런 선택들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 아영의 캐릭터에 대한 김향기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김향기는 "감정을 해소하는 장면이 없긴 하지만, 그게 아영의 방식이라 생각했다. 아영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자신만의 안정된 선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이겠지만 그게 아영이었다"고 밝혔다.

보호종료아동인 아영이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는 아이러니함도 인상적이었다. 김향기는 "결핍이 있을 수 있지만, 결핍 때문에 유치원 선생님을 꿈 꾼 건 아닌 것 같다. 그게 관심도인 것 같다. 혁이와 놀아줄 때 아영이 가장 행복해보이지 않았나. 아영이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라 말했다.

김향기는 보호종료아동 아영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김향기는 "(보호종료아동들을) 만나보진 않았다.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말에서 여기에 맞춰서 아영을 표현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아영이 가진 것 중 하나가 보호종료아동인 것일까 고민했다. 나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아영을 이루는 것 중 하나라 생각하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향기는 "보호종료아동들을 표현할 때, 누구나 해야할 자립을 조금 더 빨리 하는 친구들이라 생각했다. 안쓰럽고 아프긴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할까 싶었다. 그저 한 사람으로서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막연히 男배우 출연할 줄…나조차 편협했어요"

김향기는 극 중 경수가 자살했을 때 '우리가 가족이니 장례식만 하게 해달라'고 외치는 장면, 또 혁을 브로커로부터 데려올 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장면에서 극과 극 표현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김향기는 "기분이 없는 기분으로 살다가 훅 올라오는 것이었다. 충동적으로 일을 마무리하려는 행동들을 했다. 반면 혁을 데려올 때는 경수의 죽음이 변화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아영에게는 경수만큼 영채와 혁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혁을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만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3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아이'를 선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향기는 "아영이 나와 닮아있고 표현 방식이 좋아서 영화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작품이 됐을 때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더라. 결과적으로 현실적이면서 따뜻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는 "'아이'에서 가장 새로웠던 건 변호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이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몇몇 캐릭터는 남성일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말을 듣고 '왜 내가 남자라고 생각했지?'라는 마음이 들면서 띵 했다.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편협한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아영이 혁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듯이 김향기가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있을까. 김향기는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작게 작게 느끼는 건 오래된 내 친구들을 만나는 것, 강아지, 맛있는 것으로 행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김향기의 '찐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김향기는 "내가 내성적인 편인데 류현경은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다. 그 기운이 늘 좋은 기분을 줬다. 연기할 땐 집중해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해줬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류현경이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는 미숙한 어른들이 특별하거나 희귀한 게 아닌 평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향기에게 '미숙한 어른'은 무엇일까. 김향기는 "미숙한 부분들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사람이 모두 다 미숙하고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해도 상관 없다고 본다.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향기가 출연한 영화 '아이'는 2월 10일 개봉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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