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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정원창 “‘아직 기회가 있다’던 대사가 좋았어요” (인터뷰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서른셋의 나이에 교복을 입었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색함도 잠시, 배우 정원창은 ‘경이로운 소문’의 신혁우에 착 붙은 열연을 선보였다. 시청자의 분노를 이끌었고, 소문(조병규)의 능력을 발현시켰다.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에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악귀 타파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경이로운 소문’은 1회 2.7%의 시청률로 출발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마지막 회 평균 11%를 기록했다. 자체최고 시청률뿐 아니라 OCN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를 시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중에서도 ‘경이로운 소문’은 배우 정원창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였다. 수많은 시청자가 ‘경이로운 소문’을 시청했고, 신혁우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 관심은 정원창에게도 이어졌다.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정원창은 “현장의 모두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점점 (시청률)그래프가 올라가더라. 하는 일에 확신이 더해지면 조금 더 힘이 나지 않나.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그 기운을 받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정원창은 신명휘 중진시 시장의 아들 신혁우를 연기했다. 비열한 표정과 날 선 독설로 선(善)을 돋보이게 하는 악역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악귀에 들린 아버지 신명휘(최광일)에게 위협을 당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후반부 악귀에 들리는 반전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사실 4부까지의 대본만 받았을 때는 신혁우는 소문이의 힘을 발현시키는 존재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극 중반, 편의점에서 지청신을 만나 “또 보자”는 대사를 듣고 나서는 상상력도 키워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악귀에 들린다는 설정을 알게 됐다. “이미 홍내(지청신 역)가 지청신을 너무 잘 만들어뒀는데 그 악귀가 나에게 씌인다는 자체가 부담도 됐다”는 그는 “혁우 캐릭터를 원작에서 찾았듯, 그 상황의 혁우 캐릭터도 홍내를 보고 표현할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신혁우, 넌 아직 기회가 있어 나도 그렇고.” 폭력을 가하는 신혁우에게 소문이가 건넨 말이다. 정원창은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과거의 일들은 이미 벌어진, 지울 수 없는 일들이지만 우리에겐 앞으로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시간을 선택하는 건 현재의 나”라고 답한 그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도 수많은 기회 중 하나다. 선택할 기회가 있다는 건 좋은 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33세의 나이로 교복을 입었다. 그는 첫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실제 고등학교에 갔는데, 진짜 고등학생들이 촬영을 구경하고 있었다. 뭘 하든, 누가 봐도 고등학생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나이 차보단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실제로 학교에 가니까 살짝 놀랐다. 그래도 배우들끼리 교복 입은 모습을 보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정원창은 2009년 연극 ‘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로 처음 무대에 섰다. 이후 여러편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 ‘군함도’(2017), ‘내안의 그놈’(2018)에도 얼굴을 비췄다. 스크린뿐 아니라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필모그라피를 탄탄히 쌓았다. 2019년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JTBC ‘나의 나라’, KBS2 ‘동백꽃 필 무렵’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OCN ‘경이로운 소문’을 만났다.

학창시절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그는 동급생들에게 ‘연기하는 친구’ 정도로 기억될 거라 짐작했다. 정원창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저 TV에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당시엔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는 줄만 알았단다. 입시를 준비하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도 했고, 그럴 때마다 더 잘하고 싶고 해내고 싶다는 다짐도 했다.

처음엔 재미를 느껴 시작한 ‘연기’가 일이 되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인물을 연구하며 중압감도 느껴야 했다. 반면 혼자 있으면 커지는 그 고민이 동료 배우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다시 즐거움으로 돌아왔다. ‘경이로운 소문’ 또한 그랬다. 작품 속 배우들, 나아가 결과물을 보는 대중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경이로운 소문’으로 2021년의 짜릿한 출발을 알렸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하루빨리 다음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는 각오다. 끝으로 정원창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시공간이 바뀐다든지 문화가 바뀐다든지. 매번 새로운 고민과 선택을 하고 만들어가다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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