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한복인터뷰] "찐고딩인줄 알았는데 33세" 정원창, '경소문' 빌런이 유쾌하다니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에서 주인공 소문(조병규 분)을 지독히 괴롭혔던 그 빌런이 맞나 싶었다. 배우 정원창은 설 연휴를 맞아 근사하게 한복을 차려 입고 뉴스1과 만났다. '경이로운 소문' 신혁우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노랗게 염색했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한층 더 훈훈해진 모습이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눈도장을 찍은 뒤 식당에서 군만두를 서비스로 받았다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하던 그였다. 그리고는 "댓글 중에 '정원창이 서른셋이라더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는 솔직한 이야기로 웃음을 안겼다.

정원창은 지난 2017년 영화 '아이캔스피크'로 데뷔한 후 3년만에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가 출연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11.0%(닐슨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은 물론,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신기록을 쓰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 속에 종영했다. 정원창이 연기한 신혁우는 중진 시장 신명휘(최광일 분)의 아들이자 소문과 같은 학교 친구로, 정원창은 "미운 짓 많이 했지만 혁우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초반 다리가 불편한 소문과 착한 그의 친구들을 내내 괴롭혔던 연기가 강렬했던 까닭에 "저는 좋은 게 좋고 재밌고 편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며 "무겁고 어려운 걸 좋아하진 않는다"던 자기소개는 반전으로 다가왔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아버지의 추천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해 배우가 됐다며, '경이로운 소문'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들려줬다. 그리고는 "'그 배우 참 선한 영향력 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경이로운 소문'을 보시고 유쾌하게 웃으셨던 것처럼 한해도 즐거운 일 많으시길 바란다"며 시청자들을 향한 설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경이로운 소문'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종영 소감과 드라마가 끝난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 걸 실감했는지 궁금하다.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의 댓글이 많은 관심을 표현해주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군만두를 서비스로 받았다.(웃음) 직원분께서 "'경이로운 소문'의 그…."라며 알아봐주시더라. 정원창이라는 사람을 모르셨을 텐데 드라마에 출연하고 많은 분들이 일아봐주셔서 감사했다.

-신혁우가 끝에는 반성을 하고 소문이와 친구들에 사과했지만, 극 초반에는 악역으로 그려졌었다. 당시 반응이 기억나는지.

▶유튜브에 클립이 시간이 지나면 올라오는데 주로 혁우를 미워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웃음) 저도 공감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싶은, 칭찬 받을 만한 캐릭터가 아니니까. 그럼에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기분이 좋았다.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정원창이) 서른 셋이라더라' '1989년생이더라' '헐 서른 셋?' '찐고딩인 줄 알았는데 서른 셋이라니'라는 댓글이었다.(웃음) 기억에 남는 건지, 마음에 남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댓글이 기분이 좋았다.

-드라마에선 고등학생이었는데 실제로는 30대다. 고등학생 연기를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나.

▶이번에 아이크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웃음) 피부 솜털도 안 보이면 더 반질반질하고 좋아보인다고 해서 면도도 열심히 했다.(웃음)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경이로운 소문'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처음에 지청신 역할로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을 보고 한번 더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때는 혁우 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 그때 (김)은수 배우를 만났었다. '우리 이 작품' 꼭 같이 해요'라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이뤄졌다.

-혁우 역할에 정원창 배우가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님께서 그 이유를 따로 직접적으로 언급을 해주시진 않았다.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저를 보고 혁우가 생각 났다고 하시더라. 저는 '경이로운 소문'을 웹툰 원작으로 봤었다. 고등학생 역할이고 나이가 앳된 친구들이 할 것 같다 생각했고, 그래서 학생처럼 보이려고 편안하게 입고 갔는데 노력이 통했는지 캐스팅이 됐다.(웃음)

-신인으로서는 비중이 큰 역할에 캐스팅 된 셈인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캐스팅이 됐다는 순간이 그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혁우를 연기할 배우 정원창에 대해 그 누군가 관심 있어한다는 거니까 우선 너무 기뻤다. 시청자분들을 만났을 때 반응이 갈릴 수도 있지만 선택을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했다.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혁우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주실 때 연기적인 표현이 아니라 한 공간에 있어서의 긴장감에 대해 말씀하셨다 전부 다 혁우라는 아이가 등장함으로써 친구들을 얼어붙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공간에서 긴장감 불러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려운 사람이고 생각하게 만든다거나, 나타나자마자 움츠러들게 하거나 긴장하게 만들려고 했다.

-원작에서 혁우에 대해 참고한 것이 있었나.

▶원작에서 참고를 했던 것은 혁우가 학교에서는 절대적으로 나쁜 아이니까 학교 내에서의 절대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원작에서는 아버지한테 유학을 가라는 말을 듣는 장면도 있다. 그런 장면에서 혁우가 무너진다. 생각보다 내면이 강하지 않은 아이구나 했다. 누구 한 명이 혁우를 둘러싼 막을 한 번만 건드려주면 깨질 것처럼 위태위태한 선에 서 있으려고 했다.

-혁우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길 바랐나.

▶과거에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사랑이 받지 못했던 것들이 혁우 행동들을 정당화시켜주진 않는다. 혁우의 잘못이 납득이 되면 조금 위험할 거라 생각했다. '얘는 그래도 착한 아이였어, 본성 착한 아이였어'라는 반응을 위해 노력하거나 애쓰지 않았다. 모든 걸 잃고 무기로 삼았던 아버지의 권력 등이 다 걷혔을 때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는 현실이 그를 가장 미화시키지 않으면서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법이라고 봤다.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혁우가 나중에는 악귀가 씌었다. 그 장면에선 어떻게 연기했나. 액션신도 많이 선보였는데.

▶이홍내 배우가 악귀 캐릭터를 잘 쌓아줬기 때문에 그 분들이 보여준 악귀 표현 방법을 많이 참고했다. 액션신은 부담도 많이 되고 준비하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조병규 배우는 현장에서 몸 사리지 않고 열연했다. 먼저 주먹을 더 깊숙이 넣어도 된다고,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 해주고 고마웠다. 염혜란 선배님께는 실수를 했다. 조병규 배우 등에 지팡이를 던지는 신인데, 실수로 염혜란 선배님이 맞으셨다. 너무 놀랐는데 선배님께서 '괜찮아, 보험 처리 해줄 거 아니냐'고 편하게 넘어가주셨다. 마음에 담지 말라고 재차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배우들 모두 파도파도 미담 밖에 없다.(웃음) 어려웠던 건 아무래도 연습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혹여나 실수할까봐 부담이 컸던 점이다.

-혁우가 워낙 악역으로 나왔어서, 정원창 배우의 실제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는 좋은 게 좋고 재밌고 편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무겁고 어려운 걸 좋아하진 않는다.(웃음) 엄청 사교적이진 못해도 날을 세워 경계하는 모습은 없다.

-어떻게 배우가 됐나.

▶어릴 때 TV를 보면 배우들이 너무 멋지게 나온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는 축구선수도 하고 싶기도 했었는데 진로를 정해놓진 않았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연기를 해보면 어떠냐'고 하셨다. '연기 좋지, 멋지잖아'라고 생각했고, 아버지가 그해 겨울에 저를 연기 학원에 데려가셨다. 진짜 두근거리고 떨리더라. 막상 가서 해보니까 역할놀이 같아서 재밌었다. 아버지가 추천해주셔서 시작했는데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렇게 선택한 배우의 길은 어땠나.

▶할 때는 너무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받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걱정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만족감이 있듯이 연기도 고민과 힘듦을 주지만 이뤄냈을 때 돌아오는 만족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그 만족감이 정말 좋다. 연기를 매사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 보다 할때는 정말 힘들고 고민도 많지만 잘 마무리 했을 때 돌아오는 만족감 크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만족감은.

▶너무 좋다.(웃음)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매 작품마다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이로운 소문' 역시도 그렇지만 이 자리에 인터뷰 할 수 있듯 사랑해주셨고 관심 가져주셨다. 그러한 관심이 너무 감사하다. 다음 작품에 임할 때도 이만큼 욕심 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웃음)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1970~1980년대 시대물을 해보고 싶다. 그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다. 어렴풋이 알 것 같은데 사진 보면 신기하듯 그런 세계에 떨어져보면 재밌을 것 같다. 사극도 재밌을 것 같다.(웃음)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번 설 계획이 궁금하다.

▶아버지와 할머니 댁에 다녀올 것 같다. 아버지, 어머니는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박수를 쳐주시는 분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신다. 결과물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좋아해주시는 든든한 후원자이시다. 이번에는 '분량이 많아졌네'라고 하셨다.(웃음)

-'경이로운 소문' 성공 이후 첫 명절인데, 가족들이 축하해줄 것 같다.

▶아쉽게도 할머니 댁에 저랑 아버지만 다녀올 것 같다. 다른 친척분들 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삼촌, 외숙모는 드라마 잘 봤다고, 연기 많이 늘었다고 하시더라.(웃음) 또 다른 반응은 '교복을 입었구나' 'TV에서 얼굴 보니 좋다' 그런 말씀해주신다.(웃음) 별 말씀 안 하셔도 알게 모르게 걱정 많이 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다.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원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경으로운 소문'을 봐준 시청자들에 한마디 해달라.

▶'경이로운 소문'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에선 미운짓 했지만 혁우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설에도 많이 춥다고 한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경이로운 소문'을 보시고 유쾌하게 웃으셨던 것처럼 한해도 즐거운 일 많으시길 바란다.

-'경이로운 소문'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누군가가 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아, '경이로운 소문'의 쟤"라고 알릴 수 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한다. 제가 했던 작품 중에는 정원창이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작품 속에서는 똑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저는 각 작품에서 매번 다르게 보이고 싶다. 일상에서, 길에서 혹은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다면 '그 배우 참 선한 영향력 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aluemchang@news1.kr

▶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
▶ 뉴스1&BBC 한글 뉴스 ▶ 터닝포인트 202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