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김민지♥' 박지성 "가족=내가 살아가는 이유"..제주도 일상 공개('쓰리박')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지성이 아내 김민지, 두 자녀와 함께하는 제주도 일상을 공개했다.
14일 첫 방송된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는 사이클이라는 제 2의 도전을 앞둔 박지성의 은퇴 후 일상이 그려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은 은퇴 후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집에 머물고 있다는 박지성은 "런던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서울에도 있지만, 제주도에서도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 가족의 제주도 집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법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 박지성과 김민지 부부의 귀여운 자녀인 연우-선우 남매의 모습도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박지성은 "첫째 연우는 나랑 비슷한 성격이 있다. 뭔가 시작하면 끝내야 하고 끝내면 정리도 해야 한다. 물건을 놔둘 때는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는 아이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선우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아무리 어질러도 어지러운 상태도 괜찮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아이들의 양치질부터 이불 놀이, 거꾸로 들고 놀아주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박지성은 축구와 육아 중 뭐가 더 힘드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육아가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축구는 어쨌든 경기가 끝나지 않나. 아무리 길어도 120분이면 경기는 끝나는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는데 종료 휘슬이 없다. 애들이 밥 먹을 때는 식탁을 100바퀴씩 돌고 있다. 확실히 체력은 타고난 거 같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철저히 육아 분담을 하고 있다는 김민지는 "남편이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며 "남편은 일을 찾아서 하느 스타일이다. 애들을 빨리 씻기고 재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서 빨리 해둔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육아뿐만 아니라 장보기와 심부름부터 요리까지 모든 걸 해내는 프로 살림꾼이었다. 마치 신혼처럼 박지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준비를 하던 김민지는 아이들끼리 잘 놀고 있는 모습에 "둘이 노니까 너무 편하다. 애들 낳고 지금이 제일 편한 거 같다. 6년 만에 편해진 거 같다"고 했다. 이에 박지성은 셋째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고, 김민지는 "셋은 미안하지만, 다음 생애에 낳으라"고 단호히 거부했다.
박지성은 또 김민지가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꺼내자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지는 "오빠가 이런 말 하면 싫어할 거 같은데, 지금 오빠가 입은 옷 지민이가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성은 "그렇게 말해도 되냐. 되게 친한 거 같다. 뭐 아는 사람이냐. 만난 적도 없으면서"라며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능숙하게 돌보던 박지성은 잠자리에서는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그런 박지성의 모습에 김민지는 "산후조리를 할 때 남편이 진짜 지극 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잠 안 자고 계속 수유해야 해서 되게 힘든데 남편이 그때 날 혼자 두지 않았다"며 "나중에 남편의 몸이 불편해지고 보살핌이 필요하거나 무릎이 아파서 못 걸어 다니면 업어줄 것"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결혼 후에도 김민지를 연애시절 애칭인 '각시'로 부르고 있었다. 그는 처음 김민지와 사귀게 된 계기에 대해 "김민지가 런던에 왔었다. 멀리서 오는 걸 발견하고 날 못 봤길래 숨어서 봤는데 뭔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아서 그게 인상 깊었다. '이런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걸어오는 그 장면에서 났다. 그래서 한국 들어가서 직접 만나 고백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방송에서 집 공개를 한 이후 자신만의 공간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에 그 이후로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박지성은 이번 방송을 통해 사생활을 공개하며 "지금은 예전이랑 다른 거 같다. 가족과 있으니 그런 느낌이 덜한 거 같다"고 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
박지성에게 '가족이란?'을 묻자 그는 "선수 생활할 때 '축구가 나에게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숨을 쉬는 이유'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제 은퇴하고도 숨 쉬고 살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가족은) 축구라는 걸 잊고 내가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2014년 축구선수로서 이른 은퇴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은 "(은퇴 이유는) 무릎 상황이 가장 컸다"며 "마지막 시즌 때는 제대로 훈련도 할 수 없었고, 그게 날 힘들게 했던 거 같다. 내가 좋아했던 축구를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면서 해야 되나? 더 이상 축구 하면서 아프고 싶지 않다. 이렇게 했으면 됐다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박지성은 "무릎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어떤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사이클에 꽂혔다. 먼 곳까지 갈 수 있고, 바람을 세게 맞을 수 있고, 내가 뭔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축구가 아닌 사이클로 리부팅 프로젝트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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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첫 방송된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는 사이클이라는 제 2의 도전을 앞둔 박지성의 은퇴 후 일상이 그려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은 은퇴 후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집에 머물고 있다는 박지성은 "런던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서울에도 있지만, 제주도에서도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 가족의 제주도 집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법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 박지성과 김민지 부부의 귀여운 자녀인 연우-선우 남매의 모습도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박지성은 "첫째 연우는 나랑 비슷한 성격이 있다. 뭔가 시작하면 끝내야 하고 끝내면 정리도 해야 한다. 물건을 놔둘 때는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는 아이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선우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아무리 어질러도 어지러운 상태도 괜찮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아이들의 양치질부터 이불 놀이, 거꾸로 들고 놀아주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박지성은 축구와 육아 중 뭐가 더 힘드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육아가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축구는 어쨌든 경기가 끝나지 않나. 아무리 길어도 120분이면 경기는 끝나는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는데 종료 휘슬이 없다. 애들이 밥 먹을 때는 식탁을 100바퀴씩 돌고 있다. 확실히 체력은 타고난 거 같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철저히 육아 분담을 하고 있다는 김민지는 "남편이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며 "남편은 일을 찾아서 하느 스타일이다. 애들을 빨리 씻기고 재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서 빨리 해둔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육아뿐만 아니라 장보기와 심부름부터 요리까지 모든 걸 해내는 프로 살림꾼이었다. 마치 신혼처럼 박지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준비를 하던 김민지는 아이들끼리 잘 놀고 있는 모습에 "둘이 노니까 너무 편하다. 애들 낳고 지금이 제일 편한 거 같다. 6년 만에 편해진 거 같다"고 했다. 이에 박지성은 셋째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고, 김민지는 "셋은 미안하지만, 다음 생애에 낳으라"고 단호히 거부했다.
박지성은 또 김민지가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꺼내자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지는 "오빠가 이런 말 하면 싫어할 거 같은데, 지금 오빠가 입은 옷 지민이가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성은 "그렇게 말해도 되냐. 되게 친한 거 같다. 뭐 아는 사람이냐. 만난 적도 없으면서"라며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능숙하게 돌보던 박지성은 잠자리에서는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그런 박지성의 모습에 김민지는 "산후조리를 할 때 남편이 진짜 지극 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잠 안 자고 계속 수유해야 해서 되게 힘든데 남편이 그때 날 혼자 두지 않았다"며 "나중에 남편의 몸이 불편해지고 보살핌이 필요하거나 무릎이 아파서 못 걸어 다니면 업어줄 것"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결혼 후에도 김민지를 연애시절 애칭인 '각시'로 부르고 있었다. 그는 처음 김민지와 사귀게 된 계기에 대해 "김민지가 런던에 왔었다. 멀리서 오는 걸 발견하고 날 못 봤길래 숨어서 봤는데 뭔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아서 그게 인상 깊었다. '이런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걸어오는 그 장면에서 났다. 그래서 한국 들어가서 직접 만나 고백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방송에서 집 공개를 한 이후 자신만의 공간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에 그 이후로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박지성은 이번 방송을 통해 사생활을 공개하며 "지금은 예전이랑 다른 거 같다. 가족과 있으니 그런 느낌이 덜한 거 같다"고 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
박지성에게 '가족이란?'을 묻자 그는 "선수 생활할 때 '축구가 나에게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숨을 쉬는 이유'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제 은퇴하고도 숨 쉬고 살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가족은) 축구라는 걸 잊고 내가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2014년 축구선수로서 이른 은퇴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은 "(은퇴 이유는) 무릎 상황이 가장 컸다"며 "마지막 시즌 때는 제대로 훈련도 할 수 없었고, 그게 날 힘들게 했던 거 같다. 내가 좋아했던 축구를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면서 해야 되나? 더 이상 축구 하면서 아프고 싶지 않다. 이렇게 했으면 됐다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박지성은 "무릎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어떤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사이클에 꽂혔다. 먼 곳까지 갈 수 있고, 바람을 세게 맞을 수 있고, 내가 뭔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축구가 아닌 사이클로 리부팅 프로젝트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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