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3위 에이치엘비, 임상결과 허위 발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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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17.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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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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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후보물질 보도자료 논란
주가 27% 뚝…회사 측 “결론 안 났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였던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가 임상시험 결과를 허위로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에 이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6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점은 인정하면서 “(허위 발표였는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전날보다 27.24% 급락한 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전날 3위(4조8530억원)에서 이날 8위(3조5313억원)로 밀렸다. 계열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28.0%)과 에이치엘비제약(-22.8%)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에이치엘비가 2019년 9월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다. 제목은 ‘HLB(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성공 발표’였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위암 등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 항암 신약 후보물질(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이었다. 보도자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엘리바)가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에이치엘비는 “2017년 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2개국 88개 병원에서 위암 치료에 실패한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며 “위독한 말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이 월등한 약효를 입증했다”는 문구를 넣었다. 2019년 8월 2만~4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2019년 11월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금융 당국은 2019년 보도자료가 허위가 아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유효성 지표 중 하나(OS)를 임상에서 입증하지 못하면서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공시했었다”며 “임상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진 회장도 “이런 내용을 금융당국에 소명 중”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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