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숨진 정인양 양부모의 살인 등 혐의 재판에 나온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해 3월쯤 들었다는 양모의 발언을 전했다. 17일 열린 재판에서 변호인이 "양모와 정인이가 거리감이 있다고 느낀 근거가 양모가 정인양을 잘 안아주지 않는 것 이외 어떤 것이 있냐"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었다.
정인양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고는 4월에 일곱 번, 5월에 두 번 등 수차례 멍 자국과 상처를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양모는 이런 상처에 대해 "침대에서 떨어졌다. 가구에 부딪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어 "일반적인 학부모님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닌) 첫째 아이(친자)와 둘째 아이(정인이)를 다르게 대한다고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재판을 마친 뒤 양부가 청사 밖을 나갈 때는 시민들과 양부를 지키는 경찰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모가 탄 구치소 호송차는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재판이 끝나고 40분쯤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다음 공판은 3월 3일 열린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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