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애니메이션 시장①] 미국·일본 작품에 열광하는 한국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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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8. 오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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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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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드림웍스·스튜디오 지브리 탄탄한 팬덤 보유
일본, 애니메이션 연령대 장르 세분화로 성인 취향 저격
120만 그리고 44만. 황량한 한국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은 건 국내 신작도, 할리우드 대작도 아닌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는 미국 디즈니 픽사의 '소울', 일본의 유포테이블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장악했다. '소울'은 지난 20일 개봉 이후 104만 1003명을 동원하며 2021년의 100만 돌파 첫 작품으로 등극했다.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개봉 첫날, 6만 6581명을 동원을 시작으로 현재 33만 5554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한기가 돌았던 극장가에 모처럼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결과는 두 애니메이션의 상영 소식 이후 어느 정도 예상됐다. 국내에는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탄탄한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 '소울'은 세계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CG 애니메이션 디즈니 픽사 작품으로 '토이스토리', 시리즈 '벅스 라이프', '월-E', '업',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도리를 찾아서', '라따뚜이', ‘인사이드 아웃', 코코' '겨울왕국'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겨울왕국2'는 개봉 당시 1374만 779명을 동원해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겨울왕국' 역시 만명을 돌파해 흥행 순위 26위에 올라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사회 통념을 관통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주제, 시대상을 반영한 가치관을 반영하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국내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도 디즈니 픽사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드림웍스는 1995년 CJ엔터테인먼트와 현재까지 파트너쉽을 맺어 '슈렉', '마다카스카',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흥행시켰다.

미국의 애니메이션이 대중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자리잡았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마니아층이 중심이 돼 소비하며 입소문을 타고 흥행으로 이어진다.

국내에 상륙한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누적 발행 부수 1억 2000만부를 돌파한 만화 '귀멸의 칼날'의 첫 극장판으로 지난해 10월 16일 일본 개봉 후 19년간 일본 역대 흥행 1위를 지켜왔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새롭게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마니아가 중심이 돼 '소울'과 박스오피스 쌍끌이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업계 선두주자답게 탄탄한 세계관과 상상력을 디테일하게 구현한 작화가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통했다.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스튜디오 지브리의 '너의 이름은' 36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와 3위 역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159만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중심이 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은 컴퓨터 기술이 나날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손작업을 고수하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섬세한 그림체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간과 자연 사이, 현실과 판타지 사이 소통을 앞세워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주로 주제로 삼는다.

이외에도 '슬램덩크',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명탐정 코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OTT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일본의 애니메이션 팬들의 이탈을 막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팬들을 유입하고 있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귀멸의 칼날’까지 모두 챙겨본다는 한 30대 팬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세계관에 매번 감탄한다. 특히 '나루토'는 악당마저도 서사가 있어 몰입력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출판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애니메이션이 강한 이유는 구매력이 높은 성인들까지 즐겨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장르가 나눠져 있어 취향을 골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데,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자리잡지 않아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더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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