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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되고 ‘쏘나타’는 안되는 이유…준중형에 치이고 준대형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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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1 18:07:43   폰트크기 변경      
현대 ‘그랜저’, 기아 ‘K5’, 폭스바겐 ‘제타’ 등 선택지 늘어

[e대한경제=이근우 기자] 과거 국민차로 불렸던 중형 세단 ‘쏘나타’의 인기가 시들하다.

 

이는 쏘나타를 대신할 준중형이나 준대형 모델들로 소비자 관심이 돌아간 탓으로 보인다.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현대차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해 6만7440대가 판매돼 전년동기(10만3대) 대비 32.6% 감소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세단 라인업인 준중형 ‘아반떼’가 8만7731대, 준대형 ‘그랜저’는 14만5463대가 팔리며 각각 전년대비 41.3%, 40.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한 때 잘나가던 쏘나타는 아반떼에 치이고 그랜저에 밀리며 진통을 겪는 중이다. 지난 2019년 3월 선보인 8세대 모델마저도 디자인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8세대 쏘나타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되는 ‘히든 라이팅 램프’를 현대차 최초로 주간주행등(DRL)에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 혁신 요소로 강조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메기 수염같다”는 조롱을 들었다.

 

사실 쏘나타는 지난 2014년 7세대 모델부터 디자인이 단조롭고 밋밋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판매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후 ‘뉴 라이즈’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신차급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택시 같다”, “심심하다”는 미지근한 반응만 재확인했다.

 

물론 디자인 혹평은 아반떼도 있긴 했다. 6세대 페이스리프트 시절 어울리지 않는 삼각형의 헤드라이트 때문에 ‘삼각떼’라는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디자인 논란이 있었던 두 차량의 차이가 있다면 아반떼는 극복했고 쏘나타는 못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현대차 제공]

‘생애 첫 차’ 1순위로 꼽히는 아반떼는 ‘아방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그동안 부드러운 실루엣을 가졌으나 지난해 4월 나온 7세대부터 날카롭고 강렬한 선으로 스포티함을 내세우며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모든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를 기본 적용하고 당시 현대차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현대 카페이(In-Car Payment)’를 도입하기도 했다.

 

쏘나타의 부진은 아반떼가 사회초년생으로부터 수요가 꾸준한데다 최근들어 안전ㆍ편의사양 및 주행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가격 대비 매리트를 잃었다는 점도 있지만 그랜저가 ‘아빠차’에서 ‘오빠차’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4년 연속 대세 반열에 오른 점도 작용했다. 

 

또 동급의 기아 ‘K5’이 패스트백 스타일로 다른 중형세단과 차별화를 이루는 것을 비롯해 실용성을 특장점으로 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폭스바겐 ‘제타(2949만~3285만원)’처럼 수입차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모델도 구매층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근우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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