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네이버 실검, 역대 차트 단골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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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20.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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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가 오는 25일 폐지된다. 2005년 출시 이후 16년 만이다. 최신 정보와 화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겠다며 내놓았지만, 여론 조작과 검색어 마케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실검에 오르다” ”실검 총공(총공격)” 등 관용구까지 만들어내며 국내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역대 실검을 살펴봤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7년 3월 29일부터 2021년 2월 15일까지 약 4년간의 순위 차트를 들여다봤다. 자정과 정오를 기준으로 1~10위를 추출해 총 2만8120개 단어를 분석했다.

네이버 실검

실검 차트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1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 골, 손흥민 교체, 손흥민 엄마, 손흥민 햄스트링 등 관련 검색어까지 포함해 총 50회 등장했다. ‘손흥민’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날은 2017년 9월 14일. 월드컵 예선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챔피언스리그 시즌 1호 골을 터뜨려 화제가 됐다.

2위는 모델 한혜진(36회)이었다.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연애 소식, 누드 화보 공개, 다이어트·운동법 등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2018년 2월 27일 MC 전현무와 열애 사실을 공개했을 때 검색량이 가장 높이 치솟았다. 3위는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34회), 4위는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18세 연하 남편과 시어머니까지 스타가 된 함소원(33회), 공동 5위는 축구선수 이승우, 웹툰 작가 기안84(30회)였다.

7·8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성남 지역 조폭과 유착 의혹을 제기한 2018년 7월 22일에 최다 검색량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에 이어 ‘나경원 자녀 의혹’을 실검에 띄우며 ‘응원 실검’ 논란이 일었다. 나 후보는 이후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한성숙 대표에게 “실검이 조작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9위는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설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회)이었다.

실검에는 재난 정보 알림이나 달라진 관심사를 반영하는 순기능도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검색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 위치’가 1위를 차지하며 시작됐다. 다음 날부터 ‘우한 폐렴 치사율‘ ’코로나 확진자’ ’코로나맵' 등이 순위에 올랐다.

그전까지 드물었던 ‘주식' ’주가’ ‘관련주’ 등의 단어들이 지난해부터 검색어 차트를 점령했다. 지난해 1월 ‘우한폐렴 관련주' ’마스크 관련주'를 시작으로 ‘테슬라 주가' ’코미팜 주가' 등이 하나둘 10위권 안에 진입하더니 주가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2020년 3월 13일에는 1위부터 10위까지 주식 관련 검색어가 장악했다. 2021년 2월 17일 현재 기준 검색어 1위는 주가가 하루 사이 60% 폭락한 중국 드론업체 ‘이항’이다.

[백수진 기자 qortnwl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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