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클하에 초대한 사람이 누군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직접 가입해서 친구를 추가하는 기존 SNS 방식과 다르다.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는 이미 가입한 클럽하우스 회원의 초대로만 참여할 수 있다는 ‘폐쇄성'을 자랑한다.
클럽하우스 초대자는 기록으로 남는다. A라는 이용자가 B의 초대를 받아 서비스에 가입하면 A의 프로필에 ‘B에 의해 초대가 된 인물’(nominated by B)이라는 글자가 새겨진다. B가 클럽하우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어겨 계정이 중지되면 그의 추천을 받은 A의 계정도 정지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클럽하우스의 ‘물’을 관리하는 책임있는 초대를 위한 설계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초대 기능은 유명인사의 초대를 받은 인물이 유명해지는 요소가 되면서도, 이용자가 초대할 이용자를 신중하게 선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을 클럽하우스에 초대한 이는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다. 최 회장의 클럽하우스 프로필을 보면 초대인은 영어이름 클로이(Chloe)를 쓰는 김희영 이사장. 최 회장의 페이스북에도 김 이사장은 유일한 친구로 등록돼 있다.
재계에서도 클럽하우스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최 회장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이 이미 클럽하우스 계정을 개설해 이용 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정태영 부회장. 그는 지난 15일 밤 클럽하우스에서 ‘현대카드가 공간을 만드는 이유’라는 주제로 디자인 전문가와 현대카드 관계자 등 여러 스피커(발언자)와 두 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다. 정 부회장은 “방문자 입장은 5000명이 한계인 줄 알았는데 순간 최대 7500명까지 나오면서 서버가 딜레이 현상을 보였다”며 대화방 분위기를 전했다. 이달 초 클럽하우스에 가입한 그는 열흘 만에 팔로어가 1만명을 넘어섰다.
클럽하우스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8일(현지시각)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앱애니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가 지난 16일 기준 810만건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장형태 기자 sha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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