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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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카날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6번째 이야기: 베티스 카날레스, 다리 세 번 부러져도 일어서다
세르히오 카날레스(30)는 다리가 세 번 부러져도 일어섰다.
레알 베티스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주의 세비야에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베티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헤타페는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베티스가 최근 그야말로 쾌조의 상승세다. 베티스는 최근 리그 7경기에서 5승 1무 1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초반의 부진을 딛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에 다다른 상태이며, 이후 성적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베티스 상승세의 주역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5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여전히 건재한 호아킨 산체스, 에이스 나빌 페키르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카날레스의 존재감을 빼놓기는 힘들다.
베티스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두 공격형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좌측)와 세르히오 카날레스(우측)
카날레스는 1991년 생으로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산탄데르 출신이다. 그는 일찍부터 지역 내 최고의 팀인 라싱 산탄테르의 주목을 받았으며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그는 2010년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하게 됐다.
당시 레알은 제2 갈락티코 정책에 유망주 갈락티코 정책까지 병행하고 있었다. 즉 빼어난 실력의 유망주들을 수집하는 중이었고 카날레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레알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도 줬고, 무엇보다도 감독(마누엘 펠레그리니)이 원하는 영입이었기에 이적도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카날레스의 레알 이적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적 직후 펠레그리니 감독이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합류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이 천재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을 데려오면서 그의 입지가 축소됐고, 그 역시 완전히 만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에 밀렸다.
카날레스는 2011/12시즌 출전을 위해 발렌시아 CF로 임대를 떠나게 됐는데 이후에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카날레스는 발렌시아 임대 후 2번이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2014/15시즌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는데 이 곳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또 한 번 입었다.
카날레스는 양쪽 발의 3번의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것이다. 과장이 아니라 3번 다리가 부러진 뒤 회복을 한 것이다. 보통의 선수라면 회복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카날레스는 극한의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인고의 세월을 겪는 동안 미소년이었던 카날레스 얼굴에도 나이의 흔적이 드러났다. 모두가 포기를 말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카날레스는 인고의 세월을 노력으로 치환했고 베티스 합류(2018년) 이후 완벽 부활했다. 베티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베티스의 에이스가 된 카날레스(좌측). 2019년의 모습
카날레스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베티스에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는데, 앞서 언급됐듯 레알서 아쉽게 인연이 되지 못했던 스승과 제자다. 그런 그들이 베티스에서 찰떡 호흡으로 팀을 반석 위에 올리고 있다.
베티스서 카날레스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올 시즌 베티스는 초반 포메이션 실험 등을 거친 뒤 4-2-3-1 포메이션을 쓴다. 4-2-3-1이지만, 카날레스의 위치에 따라 4-3-3으로 변화할 때도 있다.
카날레스는 베티스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에서 좌측 윙포워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어느 자리에 서던 잘 해준다. 특유의 왼발을 이용한 패스와 드리블이 환상적이다. 그와 함께 베티스를 이끈다 볼 수 있는 페키르와의 호흡도 찰떡이다.
이번 7경기 5승의 호조 기간에도 카날레스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지난 비야레알 CF전에서도 이메르송 아파레시도의 결승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하는 등 베티스의 핵심임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분야와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다. 실제로 포기로 향하게 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카날레스는 다리가 세 번 부러지는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끔찍한 고통을 이겨냈다. 마침내 그 세월이 지나갔고 이제는 그 자리에 예쁜 꽃이 피었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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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6번째 이야기: 베티스 카날레스, 다리 세 번 부러져도 일어서다
세르히오 카날레스(30)는 다리가 세 번 부러져도 일어섰다.
레알 베티스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주의 세비야에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헤타페 CF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베티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헤타페는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베티스가 최근 그야말로 쾌조의 상승세다. 베티스는 최근 리그 7경기에서 5승 1무 1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초반의 부진을 딛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에 다다른 상태이며, 이후 성적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베티스 상승세의 주역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5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여전히 건재한 호아킨 산체스, 에이스 나빌 페키르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카날레스의 존재감을 빼놓기는 힘들다.
베티스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두 공격형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좌측)와 세르히오 카날레스(우측)
카날레스는 1991년 생으로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산탄데르 출신이다. 그는 일찍부터 지역 내 최고의 팀인 라싱 산탄테르의 주목을 받았으며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그는 2010년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하게 됐다.
당시 레알은 제2 갈락티코 정책에 유망주 갈락티코 정책까지 병행하고 있었다. 즉 빼어난 실력의 유망주들을 수집하는 중이었고 카날레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레알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도 줬고, 무엇보다도 감독(마누엘 펠레그리니)이 원하는 영입이었기에 이적도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카날레스의 레알 이적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적 직후 펠레그리니 감독이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합류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이 천재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을 데려오면서 그의 입지가 축소됐고, 그 역시 완전히 만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에 밀렸다.
카날레스는 2011/12시즌 출전을 위해 발렌시아 CF로 임대를 떠나게 됐는데 이후에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카날레스는 발렌시아 임대 후 2번이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2014/15시즌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는데 이 곳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또 한 번 입었다.
카날레스는 양쪽 발의 3번의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것이다. 과장이 아니라 3번 다리가 부러진 뒤 회복을 한 것이다. 보통의 선수라면 회복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카날레스는 극한의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인고의 세월을 겪는 동안 미소년이었던 카날레스 얼굴에도 나이의 흔적이 드러났다. 모두가 포기를 말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카날레스는 인고의 세월을 노력으로 치환했고 베티스 합류(2018년) 이후 완벽 부활했다. 베티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베티스의 에이스가 된 카날레스(좌측). 2019년의 모습
카날레스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베티스에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는데, 앞서 언급됐듯 레알서 아쉽게 인연이 되지 못했던 스승과 제자다. 그런 그들이 베티스에서 찰떡 호흡으로 팀을 반석 위에 올리고 있다.
베티스서 카날레스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올 시즌 베티스는 초반 포메이션 실험 등을 거친 뒤 4-2-3-1 포메이션을 쓴다. 4-2-3-1이지만, 카날레스의 위치에 따라 4-3-3으로 변화할 때도 있다.
카날레스는 베티스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에서 좌측 윙포워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어느 자리에 서던 잘 해준다. 특유의 왼발을 이용한 패스와 드리블이 환상적이다. 그와 함께 베티스를 이끈다 볼 수 있는 페키르와의 호흡도 찰떡이다.
이번 7경기 5승의 호조 기간에도 카날레스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지난 비야레알 CF전에서도 이메르송 아파레시도의 결승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하는 등 베티스의 핵심임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분야와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다. 실제로 포기로 향하게 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카날레스는 다리가 세 번 부러지는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끔찍한 고통을 이겨냈다. 마침내 그 세월이 지나갔고 이제는 그 자리에 예쁜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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