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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빈센조와 ‘도 넘은’ 펜트하우스… 막 오른 ‘드라마 대전’

펜트하우스 시즌2, 자극적 요소 여전해 원성 쏟아져
빈센조·타임즈·괴물은 쾌조의 스타트
올해 드라마 대전(大戰)이 본격 시작됐다. tvN은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를, OCN은 이서진 주연의 ‘타임즈’를, JTBC는 신하균 주연의 ‘괴물’을 주말에 나란히 선보였다. 세 작품 모두 호평을 얻으며 쾌조의 신고식을 치렀지만, ‘막장의 대명사’ 김순옥 작가의 SBS ‘펜트하우스’ 시즌2를 향한 평가는 다르다. 자극을 더 큰 자극으로 덮기 바빴다. 작품성을 내려놓고 화제성에만 몰두해 원성이 쏟아진다.

펜트하우스 시즌2 포스터. SBS 제공

펜트하우스2, 이대로는 안 된다
“보다가 너무 놀랐어요. 교육적이지도, 교훈적이지도 않았어요. 시청률 때문에 SBS에서 이런 드라마를 밀어주는 현실이 씁쓸하네요.” 19일부터 시즌2에 돌입한 펜트하우스는 더 악랄해졌다. 그래서 더 찝찝하다. 시작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몰이에 성공했지만, 시즌1 보다 더 터무니없는 전개에 시청자는 혀를 내두른다.

펜트하우스는 100층짜리 최고급 헤라팰리스에 사는 일그러진 욕망을 지닌 인간들의 이야기다. 출생의 비밀, 불륜, 살인, 폭력 등 온갖 막장 요소가 투입됐다. 시즌2 시작부터 경악하게 하는 장면이 연달아 펼쳐졌다. 피 칠갑 된 고등학생의 시신, 살인, 음독자살, 불륜, 집단 따돌림, 납치·감금, 협박까지.

서사도, 개연성도 없었다. 양집사(김로사)가 주단태(엄기준)의 스토커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집에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알고 보니 오윤희(유진)과 대치하다 궁지에 몰리자 갑자기 음독자살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안 건지, 로건리(박은석)가 느닷없이 양집사의 집에 들이닥쳐 모든 사건을 조작한다. 시즌1도 비슷했다. “죽여야겠어”라고 말한 후 고민 없이 살해했고, 사건의 실마리를 알아내려는 노력도 없이 누군가 던지고 간 쪽지 한 장으로 의문이 풀려버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자극적 요소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더 자극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며 “시즌2는 한층 더 개연성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전개가 지속한다면 시청률은 얻어도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 김순옥 작가의 특기가 시즌2에도 제대로 발휘되면서 온라인에는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심리를 비꼬는 게시물이 넘쳐 난다. ‘순옥드(김순옥의 드라마)를 볼 때 ‘왜?’라는 질문은 금지’라는 내용의 조롱 글이다.

김 작가의 작품은 늘 논란의 중심이었다. 펜트하우스 시즌1을 포함해 ‘리턴’ ‘황후의 품격’ 등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통위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경각심은 없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들을 전시하더라도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처럼 사회 문제를 묵직하게 담아낸다면 가치가 있지만, 펜트하우스는 다르다.

공 평론가는 “작품의 영향력에 대한 고민 없이 카타르시스만 주려고 한다”며 “잔혹함을 지속해서 노출하면 섬뜩한 범죄를 보고도 무뎌지는 시기가 온다. 자극성에 몰두하지 말고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장르물 새 지평 열 작품들 줄줄이 첫선
빈센조 스틸컷. tvN 제공

이번 주말 승기를 잡은 건 빈센조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첫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8.7%, 최고 10.8%를 기록했다. tvN 토일드라마 역사상 세 번째 높은 수치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과 손 잡고 악을 악으로 소탕하는 내용이다. “나의 목표는 이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이다”라는 빈센조의 낮은 독백으로 작품의 문이 열린다. 블록버스터를 연상케 했던 초반부와 달리 빈센조가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유쾌함이 더해진다. 냉철했던 모습과 달리 빈센조는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고, 금가플라자에 입성한 후에는 허름한 샤워기와 씨름을 한다. 김희원 감독은 “기존 히어로물보다 진폭이 크고, 결이 다양하다”며 “코미디와 액션 마니아를 모두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타임즈의 한 장면. OCN 제공

20일 공개된 이서진 주연의 정치 미스터리극 타임즈 역시 호평을 얻었다. 대통령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거짓과 맞서는 두 기자(이서진·이주영)의 이야기다. ‘시그널’ ‘나인’ 등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서사는 줄곧 등장했었기에 성패는 정치라는 소재를 어떻게 극적으로 끌고 가냐에 달려있다. 윤종호 감독은 “타임슬립이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메시지에 집중해 정치 미스터리를 유쾌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물의 포스터. JTBC 제공

괴물은 두 경찰(신하균·여진구)의 심리 추적 스릴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덕에 단 2화 만에 마니아층이 형성됐고, 방송 이후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심나연 감독은 “스릴러지만 드라마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며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레트로 감성이 담겨 있는 한국적인 정서의 작품”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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