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식료품株 반사이익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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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10.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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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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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밀 중심 애그플레이션 가능성"
통조림·즉석밥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
작년 기고효과에 식료품株 인기 시들
2분기 가격 인상 모멘텀에 관심둘만
지난 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지만 체감 물가의 오름폭은 확대돼 설을 앞두고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파(76.9%)·양파(60.3%) 등 농산물은 11.2% 올랐고, 축산물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값이 1년 전보다 15.2% 상승하며 지난해 3월(2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값이 올랐다.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지난 하반기부터 들썩거리기 시작한 곡물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현재 주가가 시장 대비 할인된데다 가격 상승 모멘텀이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어 향후 식품 업체의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10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 3월물은 부셸당 5.56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옥수수 선물은 지난 1년간 45.7% 올랐으며 대두·소맥·원당도 각각 58%, 17%, 10%가량 뛰었다. 심상치 않은 우상향 추세의 지속으로 곡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옥수수와 밀 중심의 3차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원가 부담 압력이 고조되자 저물가 상황 속에도 먹거리 가격만큼은 도미노로 인상 중이다. 음식료 기업은 선물을 통해 원가 변동성에 노출을 피해왔지만 수개월간 상승이 지속되자 기업은 판가 인상 카드를 꺼내며 수익성을 방어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풀무원(017810)이 대형마트에 두부와 콩나물 납품가를 8% 이상, 샘표는 반찬 통조림 가격을 평균 35%가량 올렸다. 지난해 긴 장마의 영향으로 동원F&B(049770)오뚜기(007310)가 즉석밥 가격을 각각 11%, 7% 올렸고 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도 인상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라면도 판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은 중장기 체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워낙 높았던 실적 부담에 투자자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식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들은 호실적을 쏟아냈지만 연초부터 이날까지 CJ제일제당(12.60%)·풀무원(3.02%)·농심(004370)(-3.83%) 등은 벤치마크 코스피의 성과를 밑돌고 있다.

2분기 가격 인상이 본격 확산되면서 식품 업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하반기부터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랜드력이 견고한 1등 업체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타당하며 가격 인상 시 수혜의 강도가 큰 사료첨가제 쪽으로도 시선을 돌려볼 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체 중 풀무원·대상(001680)·CJ제일제당·농심·오뚜기 순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낮았다. 조 연구원은 “식품 업체는 코스피 대비 10%가량 할인돼 향후 안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판가 상승 시 CJ제일제당과 이지바이오(353810) 등 사료첨가제 업체의 스프레드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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