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나라들이,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언어, 역사, 생활방식이 있다. 그것들을 다 알 필요야 없겠지만 그들 나름의 개별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자세만큼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계 속에서 활동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각 나라의 다양한 정보를 전해 줌으로써 간접 경험을 하게 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러시아는 아직도 우리에게 낯설고 먼 나라로 여겨질 때가 많다. 대한민국과 정식 수교를 맺은 지 어느덧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우리가 러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고는 여전히 지난 세기의 몇몇 인물과 구한말 대한제국의 아관파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련 등 단편적인 역사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나마 우리 아이들에게 친숙해진 건 소치 동계 올림픽과 나로호 발사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되는 나라이다. 러시아의 진짜 모습은 세계에서 가장 큰 땅과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위대한 예술가와 최고의 예술이 있고, 끊임없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우주 과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러시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눈부신 노력을 우리 아이들에게 생생히 들려주고자 한다.
이제는 중국을 넘어 인류의 미래가 달린 러시아에 눈을 돌릴 때
이 책은 크게 여섯 챕터로 나뉘는데, 러시아의 역사, 예술, 과학, 교육, 경제, 자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아이들이 낯선 나라 러시아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의 이름난 휴양 도시 소치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세계에서 가장 큰 땅을 가진 러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 주고, 나로호 발사와 이소연 우주인 그리고 러시아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담고 있다. 1장 마지막에는 팁 정보로 러시아의 국경일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고대 러시아의 건국부터 개혁, 개방의 길을 선택하기까지의 러시아 역사를 담고 있다. 유럽의 약소국으로서 강대국의 눈치를 보던 러시아가 어떻게 차츰 유럽의 강대국으로, 더 나아가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지, 치열했던 역사의 순간들을 생생히 보여 준다. 2장 마지막에는 팁 정보로 러시아 역사 인물 사전을 담았다.
3장에서는 러시아를 빛낸 위대한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차이콥스키, 칸딘스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대해 소개한다. 이뿐만 아니라 3장 마지막에는 막심 고리키, 샤갈 같은 러시아의 천재 예술가들에 대한 팁 정보를 담고 있다.
4장에서는 러시아 역사의 모든 것을 품고 있다 하여 ‘러시아 영혼의 심장’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오랜 수도 모스크바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모스크바의 중심 크렘린에서 시작하여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극장 볼쇼이 극장에서 펼쳐지는 《백조의 호수》 이야기, 궁전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바 지하철, 규모나 시설 면에서 깜짝 놀랄 세계적인 명문 대학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4장 마지막에는 팁 정보로 러시아의 교육 제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5장에서는 러시아 문화 예술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를 만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가 러시아 역사에서 갖는 의미와 네바 강의 요새에서 화려한 인공 도시로 탈바꿈하기까지의 과정,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겨울궁전이 세계 4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변신한 이야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석이라 불리는 모이카, 그리보예도프, 폰탄카 운하 이야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문학 박물관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도스토옙스키 박물관과 그의 작품 《죄와 벌》에 나오는 센나야 광장 이야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교에 있는, 러시아의 베르사유 궁전이라 불리는 여름궁전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한눈을 돌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5장 마지막에는 팁 정보로 러시아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인류의 미래가 달린 광활한 시베리아와 정 많은 러시아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랜 세월 ‘잠자는 땅’으로 불렸던 시베리아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무한한 자원을 쏟아내고, 장차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 줄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오늘도 힘차게 광활한 벌판을 달리고 있다. 바야흐로 이제는 중국을 넘어 인류의 미래가 달린 러시아로 눈을 돌릴 때가 왔음을 보여 준다.
추운 나라에서 살다 보니 몸을 녹이려고 독한 보드카 술을 너무 마셔서 걱정이긴 하지만, 정이 많고 의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러시아 사람들, 뜨이 모이 드루그! “너는 내 친구야!”라는 이 말 한마디면,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랜 러시아 유학 생활에서 터득한 저자의 생생한 러시아 이야기
러시아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직은 낮선 나라에 속한다. 문학평론을 하다 뒤늦게 러시아로 유학,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러시아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갈 아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러시아 지침서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100컷이 훨씬 넘는 생생한 사진으로 보는 러시아의 이모저모
이 책은 처음에 글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일지라도 눈으로 사진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러시아의 이모저모를 알게 해 준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을 더 알고 싶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알아서 책 읽기에 열중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진과 내용이 자극이 되어 훗날 훌륭한 러시아 전문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